높이가 다른 길이다.
조성욱
살아온 날들 동안 나의 기도와 간구와 그에 대한 기대와 짐작은 모두 빗나갔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은 그분의 길과 생각은 나와는 하늘과 땅 차이 이기 때문이다.
가본 적 없는 믿음의 길을 가야 하는 나는 죄에 오염된 육신의 한정된 생각에 갇혔고... 철없는 기도와 함께 내 생각의 길을 가다 막다른 벼랑 앞에서 돌이키기를 수도 없이 했다.
언덕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내 생각의 길이 무의미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비로소 전혀 다른 길과 전혀 다른 생각의 그분 앞에서 교만했던 머리를 조아린다.
내 생각의 길이 아닌 그분의 손에 이끌려 갈 그분의 생각과 길을 본다. 그 끝을 볼 수 없는 나에겐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아도 길 잃을 염려도 없고... 내 생각의 잘못으로 돌이킬 일도 없다.
가는 동안 내 생각과 마음에 그분의 말씀의 기름을 가득 채우는 일이 나의 일이다. 빛이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하라 하신다.
나의 기도는 그분께 내민 빈 등잔이며... 그분은 나를 채워 줄 말씀의 기름이고 가는 길을 밝힐 빛이다.
땅의 인생들보다 지극히 높은 그분 생각의 길을 가자! 예수*그리스도! 샬롬!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 이사야 5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