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FLO 13기 필리핀 단원 노유석입니다.
여러분은 맥주를 좋아하시나요?
이번 포스팅은 맥주를 하나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맥주를 편의점에서 사서 마셔보신 분도 계실 거지만,
생소해서 그냥 지나치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mindgil.com
한국인들의 치맥 사랑! 새로운 맥주에는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출처: google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필리핀 맥주 ‘San Miguel(산 미겔)’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산 미겔(San Miguel)' 은 무슨 뜻일까?
‘San Miguel’ 은 스페인어로 성 미카엘을 뜻합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대천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스페인의 초대 총독의 이름이기도 하며,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가장 편하게 기억할 수 있기도 해서
이러한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San Miguel'을 ‘산 미구엘’이라고 부릅니다.
‘San Miguel’을 수입하고 있는 산미 상사에서도 '산 미구엘'이라고 표기하지만,
발음상 '산 미겔'이 맞는다고 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산 미겔에 더 가깝게 발음한다고 합니다만, 발음은 중요하지 않죠.
실제 국립국어원에서 ‘San Miguel’의 외래어 표기에 대해 정식으로 심의한 바도 없다고 합니다.
대충 이야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산 미겔(San Miguel)'의 역사
1890년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에
스페인 정착자 돈 엔리케 바레토(Don Enrique Barreto)가 라 파브리카 데 세르베자 드 산 미겔(la Fabrica de Cerveza de San Miguel) 이름으로 맥주 회사를 설립해서 산 미겔 페일 필젠(San Miguel Pale Pilsen)을 처음으로 출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스페인의 맥주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출처: sanmiguel.com
1913년 산 미겔 브루어리(San Miguel Brewery Inc.) 로 사명을 변경하고,
마닐라 본사에서 상하이, 홍콩, 괌으로 수출을 시작하였으며,
출처: sanmiguel.com
1930년대 뉴욕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생겨나는 음식점과 바에 산 미겔이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sanmiguel.com
1948년 홍콩에 최초의 해외 공장을 세웠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고 있는 산 미겔은 홍콩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출처: sanmiguel.com
1953년 양조 기술의 바탕이 되었던 스페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마닐라 협정(Manila Agreement)을 통해 필리핀 산 미겔 사와 독립적으로 스페인에서 산 미겔 맥주를 양조했고,
이후 스페인 기업 마오우(Mahou S.A.)에 인수되어 현재 스페인 최대 주류 기업 중 하나인 마호우 산 미겔 그룹이 설립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문에 산 미겔이 스페인 브랜드라고 착각을 많이 하지만, 산 미겔과 마오우-산미겔은 엄연히 다른 기업이라고 합니다.
출처: sanmiguel.com
1960년대 이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가면서 자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도 산 미겔 맥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생산량이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처음으로 매출액이 십억 페소, 수익이 1억 페소에 이르렀습니다.
그 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및 말레이시아에도 해외 공장을 설립,
세계 각지에 총 9개의 양조장을 운영 중이고,
현재 세계 60개 이상의 국가에 산 미겔 맥주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산 미겔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인지는 정말 몰랐네요ㅠㅠ
'산 미겔(San Miguel)'의 맥주
1. 산 미겔 페일 필슨(San Miguel Pale Pilsen)
출처: sanmiguel.com
산 미겔의 가장 대표적인 맥주로, 세계 10대 맥주를 뽑으면 항상 상위권에 있는 명품 라거 맥주 중 하나입니다.
독특한 병모 양과 은은한 향, 완벽히 균형 잡힌 맛이 특징이고, 알코올 도수는 5%입니다.
보통 얼음을 넣은 잔에 따라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저희가 집 앞 편의점에서 쉽게 접하는 캔 제품은 홍콩 공장 생산 제품이며, 병 제품은 필리핀 생산품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맥주에 대해서 잘 모르면 필리핀 국기만 보고 피할 수 있는데, 일단 먹어보면 오히려 국산 맥주는 말할 것도 없고,
선진국은 물론 어지간한 독일 맥주들보다도 훨씬 맛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꼭 사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래부터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산 미겔 맥주 종류입니다.
2. 산 미그 라이트(San Mig Light)
출처: sanmiguel.com
산 미겔 페일 필슨 다음으로 많이 팔리며, 필리핀 여행 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1병에 100칼로리의 낮은 칼로리를 가졌고, 가볍고 청량한 느낌을 주어 여성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5%이며, 산 미겔 페일 필센과는 다르게 얼음에 타지 않고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3. 산 미겔 플레이버(San Miguel Flavored Beer)
출처: sanmiguel.com
향이 있는(Flavored) 산 미겔 맥주입니다.
레몬맛, 사과 맛 등이 있으며, 알코올 도수 3%로 약하고 향이 있어 특히 술을 잘 못하는 여성분들이 즐겨마신다고 합니다.
4. 산 미겔 프리미엄 올 몰트(San Miguel Premium All Malt)
출처: sanmiguel.com
보리에 적당한 온도의 물을 붓고 발아 시킨 맥아 맥주(Malt Beer)입니다.
산 미겔 맥주의 프리미엄 맥주이며, 일반적으로 산 미겔 맥주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
소규모 마트에서는 찾기 힘들며, 그렇게 인기가 많진 않다고 하네요.
5. 레드 호스(Red Horse Beer)
출처: sanmiguel.com
산미 겔에서 나오는 맥주 중에 가장 강한 느낌의 맥주이며,
산 미겔 페일 필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알코올 도수가 높아 젊은 남성이나 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맥주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6.9%이고, 맛은 소맥을 먹는 것 같은 맛이 난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San Mig Zero, San Miguel Super dry 와 같은 맥주 이외에도 필리핀의 국민 술이라고 불리는 알코올 도수 40%의 술인 히네브라 산 미겔(Ginebra San Miguel) 등 많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방문하게 된다면 저는 맥주부터 찾을 예정입니다^^
산 미겔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
출처: sanmiguel.com
먼저, 필리핀 산업 측면에서 산 미겔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과거 식민지라고 하면 원자재를 수출하고, 본국에서 가공 제품을 수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같은 제품이라도 식민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산 미겔 맥주는 다릅니다. 일단 맥주를 만드는 데 이용되는 원료들을 대부분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자신들의 기술로 이를 가공하는 작업을 합니다.
당시 식민 지배를 하던 스페인의 양조 기술을 이용하여 발전하였고, 결과적으로 식민 지배를 당하던
필리핀의 맥주가 스페인의 기업과 다시 사업 파트너가 되는 독특한 측면이 존재합니다.
출처: sanmiguel.com
두 번째로, 한국 사람들에게 필리핀을 대표하는 기업을 물어보면 딱히 떠오르는 기업이 없을 것입니다.
그나마 맥주 때문에 알려진 산 미겔이 있지만, 산 미겔 코퍼레이션이라는 기업이 맥주뿐만 아니라 전력, 인프라 사업 등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필리핀 대표기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1890년 맥주를 시작으로 1960년대 농산물과 가공식품 생산, 육류, 유제품, 코코넛, 주류 그리고 포장 용기로 사용되는
유리병과 박스, 알루미늄 캔 생산에 직접 뛰어들면서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고,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현재 산 미겔은 필리핀 탄산음료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장악했고,
주력사업인 맥주와 알코올 부문에서도 막대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필리핀 대표기업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식품 이외에도 광산과 신문, 라디오 등 미디어에도 진출했으며, 필리핀 항공사에도 투자할 정도로 그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현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빌드 빌드 빌드(Build Build Build)’ 정책으로
인프라 건설을 경제 최우선 정책에 따라 고속도로, 공항 등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며 기업이 더욱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본사 / 출처: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 SNS
현재 산 미겔 주식회사(SMC, San Miguel Coporation)는 필리핀의 다국적 기업으로 본사는 메트로 마닐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대 상장 식품, 음료, 포장 회사이자 매출 규모로는 필리핀 최대 기업이며, 필리핀 내 100개 이상의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기업이네요!
저도 포스팅을 하다 보니 맛이 궁금해서 그만 편의점에서 한 캔 사 와버렸습니다ㅎ
구입한 산 미겔 사진
색은 옅은 금색, 거품이 풍성하나 탄산은 약한 편이었습니다.
처음 느껴지는 향은 과일향이며, 후반부에는 고소한 맛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라거 특유의 부드러움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