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돼지가 맛있다...라고 말하는 사람 많죠.
사실 맛이 없습니다.
왜냐면..대부분의 식당들이 숙성과정 없이 파니깐..
맛이 뻑뻑하고 질기고 그렇죠.
그나마 삼겹살이야 지방비율이 높아서 튀기듯 고열에 바삭 두우면 먹을만하고
숙성차이를 느낄정도 섬세한 혀를 가진이는 5%이내니깐 별 문제가 안됩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김치찌개등에 들어가는 고기는...
그리고 짜장면에 사용하는 고기는 확연히 맛이 없습니다.
돼지야..필리핀 돼지가 한국의 일반 돼지보단 한달쯤 어리니..
오히려 지방비율도 적고해서 담백하지만
숙성과정 없고 한국돼지보다 전반적으로 지방비율이 적으니
뻑뻑한 느낌만은 어쩔 수 없죠.
물론 살코기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필리핀 돼지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맛있을까요?
여행가서 먹는 음식은 기분이 업되어있으니 50%부풀려진 맛이라 그렇습니다.
제대로 구워먹기전 맛있게 하려면
냉동실 기준 3주.
냉장고 기준 최하 3일.
베스트는 김치냉장고의 저온모드에서 일주일 이상 묵혀야합니다.
상하는게 걱정이면 된장먹다 남은것 찌꺼기들 모아서
고기 재우는데 쓰면 좋습니다.
그냥 날 돼지고기를 된장 속에 박아서 냉장고에 묵히는거죠.
숙성기간이 절반쯤 줄어듭니다.
와인이나 각종 소스를 이용한 숙성은 3일을 넘기면
식중독에서 안전하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마늘 잔뜩 갈아서 넣었다면 하루쯤 더 버티겠지요.
한국의 주먹고기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등심과 엉덩이살이
왜 한국의 술집에서 먹을때 더 맛이있을까라는 문제의 이유는..
한국은 유통과정상 숙성이 된채인 경우가 많고
냉장시설면에서 훨씬 안정적인 성능을 가졌기에 유리한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필리핀에서 식당을 하시는분들의 딜레마는...
오늘 얼마나 팔릴지 감이 안잡히는데 덜컼 해동해 놓을 수 없단 점과..
냉장기간또한 비슷해서 숙성하다 썩어버리는 난관이 있어서입니다.
가장 베스트는 냉장실에서 3일쯤 숙성하고..
이때 방법은 물기 완전 제거한채로 대나무 발을 그릇에 고여서 두시면 됩니다.
냉장실의 특성상 수분을 줄여주기때문에 무게는 10%정도 줄어듭니다만..
그 상태에서 수분이 충분히 제거된 상태로 얼려서 보관하면 됩니다.
그날그날 10인분정도를 해동해서 사용하면 되구요.
손님 오는거 보면서 추가로 내어 해동하면 되겠지요.
되도록 꽝꽝 얼리는 것보다
김치냉장고 온도게이지를 신경써서 영하 1-2도사이에 타겟잡아두면..
살짝얼어서 더 좋습니다.
고기납품하다 집어치우고 냉동고에 제법 그동안 모은 특수부위가 넘치다보니
요즘 꺼내서 조금식 소비하는 중입니다.
갈매기살 10키로쯤 모아둬서 해동해서 조금씩 구워먹고 있죠.
숙성상태가 충분해서..맛이 거의 소고기 등심수준입니다.
기회가되면..목살을 이렇게 운용해서 구워먹고 싶기도 하죠.
숫불에 가장 어울리는 고기는 목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스테이크 두께로 숭덩숭덩 익히며 썰어 먹으면...좋습니다.
고기사올때 비닐에 마커로 날자를 써두시는게 좋습니다.
기왕 먹을 것..제대로 먹으면 더 좋겠지요.
숯불에 살짝 구워먹을때..한가지 팁.
간장:맛술:설탕=2:1:1 정도로 베이스를 만들고..
후추 거칠게 갈린 것 조금 넣고 고기를 하루정도 재워두면..
굽는날..꼬치에 한귀퉁이를 쭈욱 꿰서...
중간중간에 파를 떡볶이 사이즈로 썰어 끼운채로 화로에서 굽다가
꼬치를 쫘악 빼서 먹으면.. 아주 손쉽게 고기 일일히 뒤집을 필요없이 조리가 쉽습니다.
맛도...고기 부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파 향기가 스며서..아주 좋습니다.
마늘 간것을 넣는 분들도 많은데...
마늘은 오히려 안들어가는 것이 맛이 순해서 좋더군요.
마늘이야..따로 구워서 쌈장찍어먹는게 더 고소하기도 하구요.
고기가 주식인 나라다보니..
참 별짓 다해봅니다.
한국에서야 이미 마트에서 살때 숙성 80%는 끝나있으니 쉬운데.
여긴 일단 너무 신선해도 문제인거죠.
갈매기살은
혹시라도 구해서 드실경우..
다른 돼지고기와 맛이 근본적으로 달라서
양념장을 고추장 베이스로 만들어 드시는게 훨씬 맛 좋습니다.
고기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