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리핀 아프로 13기 단원 정유선입니다.
필리핀에 관한 정보들을 한눈에 알기 쉽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여섯 번째 주제는, 필리핀의 전통 의상 "바롱 타갈로그"입니다.
필리핀에서 대통령 국정연설과 같은 중요 행사를 보면 대통령이나 고위 관료들이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얇은 천으로 만든 연한 베이지색 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필리핀 공항에 내려서 공항 직원, 호텔 직원 등 사람들이 이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출처:https://blog.naver.com/recardo0101/222504381977)
빈부격차가 심한 필리핀에서 빈부에 상관없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전통의상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가 바로 그 옷입니다.
(출처:https://www.kf.or.kr/achNewsletter/mgzinSubViewPage.do?mgzinSubSn=16528)
바롱 타갈로그는 남성용 자수 긴소매 정장 셔츠로 필리핀의 전통 의상입니다.
바롱은 우리의 한복 같은 개념이긴 하지만 한복보다 폭넓게 입습니다.
정장을 대신한 자리, 결혼식은 물론 기념일, 축제, 졸업식 앨범 촬영 등 중요한 경우에는 바롱을 입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에 누울 때에도 바롱을 입고 하늘나라로 갑니다.
(출처:https://blog.naver.com/thebluehousekr/221138621075)
바롱은 대부분 남성이 입지만 여성이 입을 때도 있습니다.
남성용과 구별하기 위해 여성용은 바롯 사야(Baro’t Saya)라고 부르며,
상의(Baro)와 치마(Saya)의 줄임말입니다.
바롱 타갈로그나 바롯 사야라는 말 대신
보통은 줄여서 "바롱(Barog)"이라고 부릅니다.
타갈로그어에서 바롱(Barong)은 옷이나 차림새를 뜻합니다.
바롱 타갈로그는 “타갈로그 지방의 옷”이라는 말 정도로 번역됩니다.
타갈로그 지방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지명으로
마닐라 아래쪽으로 바탕가스, 라구나, 케손 등의 지역이 이곳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바롱이 타갈로그 지역 사람들만이 입는 복장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저 스페인 식민지 시절 바롱은 필리핀 전역에서 입던 옷이었습니다.
“바롱 타갈로그”라는 이름은 스페인인과 필리핀인을 구별하기 위해 붙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8171)
바롱은 머리부터 입는 형태의 셔츠로 허리 약간 아래 길이로 꽉 끼지 않는 모양입니다.
요즘은 반소매로 된 것도 보이지만, 긴 소매가 정석입니다.
긴소매 앞부분 상단에 단추를 달고 입고 벗을 때 단추를 끌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롱의 디자인이나 소재는 세월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왔지만,
흥미롭게도 입는 방법만큼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바롱은 속이 비치는 얇은 직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속 안에 입을 흰색 셔츠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의로는 허리띠가 있는 정장 바지를 입게 되는데,
바롱 밑단을 바지 안으로 넣지 않고 밖으로 내놓고 입는 것이 예의입니다.
셔츠 위에 재킷은 따로 입지 않습니다.
바롱 타갈로그의 역사
(출처: https://businessdiary.com.ph/19318/improving-fruit-fiber-qualities-of-red-spanish-pineapple/)
바롱의 역사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1571~1898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은 스페인은 17세기에 필리핀에 특별한 파인애플 품종의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레드 스패니시 파인애플(Red Spanish Pineapple)’이라는 품종으로
무게가 1~2kg 정도되는 이 파인애플은 붉은빛을 가지고 있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꽃처럼 보이고,
다른 파인애플 품종보다 잎이 매우 길쭉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 길쭉한 잎에서 추출한 섬유로 피냐 작물(pina fibers)의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8171)
파인애플에서 섬유를 추출하여 천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고,
손이 매우 많이 갈뿐더러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상류 지배 계층에게 피냐 섬유의 높은 품질이 인정받게 되면서 고급 직물로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피냐는 수제 직물 중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계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출처: https://www.kf.or.kr/achNewsletter/mgzinSubViewPage.do?mgzinSubSn=16528)
현대식 기계 직조 직물이 나오면서 저가형 바롱의 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량으로 빠르게 판매 가능한 저렴한 합성 섬유를 비롯하여 다양한 옷감이 등장하면서
바롱의 디자인과 색상은 다양해졌습니다.
정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피냐 직물은 중상류층을 위한 고급 의류 제조로 일부 지역에서만 소량을 제작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교한 수가 잔뜩 놓인 전통적인 형태의 바롱은 여전히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리핀의 전통 의상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바롱 타갈로그라는 말의 뜻부터 옷의 형태와 입는 법, 그리고 옷에 담긴 역사까지 다양하게 알아봤습니다.
우리의 한복과 같은 개념이지만 결혼식은 물론 기념일, 축제, 졸업식 앨범 촬영,
마지막으로 관에 누울 때까지 필리핀 사람들의 생에 함께하는 의상이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전통 의상 “바롱 타갈로그”를 통해
필리핀의 문화에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된 기회가 되었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Maraming salamat po.
[출처] [#정유선 필리핀 개척단 현장보고] 필리핀 전통의상 바롱 타갈로그에 대해 알아보자!|작성자 AFLO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