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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플레이어가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에 만족하는지의 여부를 내가 늘 정확하게 아는 이유는 플레이 통계를 확인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하는 말 때문이다. “데이브, 거의 모든 퍼팅이 처음부터 라인을 따라 굴러가고 있어요.” 이런 말은 음악처럼 감미롭게 들린다. 프로 골퍼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라인을 따라 볼을 굴리는 것이다. 그러면 볼이 홀에 들어 가는지의 여부를 떠나 그들로서는 임무를 제대로 완수한 게 된다. 라인을 제대로 읽고 적절한 속도로 스트로크를 할 경우 의도한 방향으로 볼은 굴리면 성공률이 크게 높아지는데, 그건 메이저 챔피언이건 핸디캡 16의 아마추어건 상관없이 적용되는 진리다.
오랜 세월에 걸쳐 나는 라인을 따라 곧게 뒤로 갔다가 앞으로 스윙하면서 임팩트 구간에서도 페이스를 타깃과 직각으로 유지하는 것(이름 하여 ‘직선 스트로크’)이 원하는 라인을 따라 퍼팅을 굴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원호를 그리는 스트로크도 효과적일 수 있지만 섬세한 터치와 좋은 타이밍이 필요하다.
한 번 생각해보라. 퍼터가 곡선을 그린다면 뒤로 갈 때 약간 안쪽으로 오픈됐다가 임팩트 순간에 직각이 되고, 폴로스루에서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닫힌 상태가 되는 게 보통이다. 페이스가 타깃을 향해 정면으로 움직이는 건 찰나에 불과하다. 만약 이 찰나의 순간이 임팩트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볼은 타깃의 좌우를 향해 굴러가기 시작할 테고 홀을 벗어날 것이다.
최대한 자주 라인을 따라 볼을 굴리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나는 연습할 때 내 뒤로, 내가 선택한 라인의 연장선에 아들인 에디를 세워놓는다. 이렇게 타깃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서면 퍼터의 움직임과 페이스의 각도, 볼이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지 쉽게 판가름할 수 있다. 펠즈의 교습가용 지시봉(퍼터에 부착된 장치)도 자주 사용하는데, 그러면 페이스의 각도와 경로를 간단하게 점검할 수 있다.
옆의 위쪽 사진에서 나는 전통적인 곡선 스트로크를 구사했다. 이렇게 직선 퍼팅에서는 백스트로크를 할 때 퍼터를 안쪽으로 스윙하면서 페이스가 홀에서 얼마나 오른쪽으로 벗어난 곳을 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위험한 점은, 임팩트에 맞춰 제 시간에 페이스를 직각으로 되돌리지 못했기 때문에 폴로스루에서도 곡선을 유지하면서 페이스를 닫았는데도 퍼팅이 오른쪽으로 빗나갔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아래쪽 사진을 보면서 비교를 해보자. 퍼팅이 얼마나 쉬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다. 나는 에디와 교습가용 지시봉의 도움을 받아서 직선 스트로크를 구사했고, 볼은 타깃을 향해 곧바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보나마나 성공이다!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퍼팅 막판에 벌어지는 상황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퍼팅의 성패는 처음에 어떻게 했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라인을 따라 볼이 굴러가기 시작할수록 성공의 확률은 높아진다. 그리고 스코어카드에 파와 버디를 기록하는 횟수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