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靑春)보다 아름다운 노년(老年)을 위하여]
1. 욕심(慾心)부리지 말고 두루두루 관대(寬大)하라.
나이가 들면서 욕심이 많아지는 사람이 있다. 나이든 사람의 허황된 욕심을 노탐이라고 하는데 악덕 중 하나로 꼽힌다. 그중 하나가 식탐이다. 많이 먹어서 좋을 것이 하나 없다.
소식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이미 열심히 살아보지 않았는가? 충분히 바쁘게 살아보지 않았는가? 이제는 식사도 음식 본연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해보자.
2. 집착(執着)을 버리자. 꼭 이겨야 하고 꼭 먹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자.
노년의 억지는 눈의 총기를 앗아간다. 웬만한 일에는 마음에 안 들거나 거슬려도 못 본 듯, 못들은 듯 넘어가 주는 것이
노년을 돋보이게 하는 인품이 된다. 느긋하게 여유롭게, 그렇게 살기에 노년은 가장 좋은 나이이다.
3. 몸과 마음과 머리를 자주 움직여라.
노년에는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젊을 때처럼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라는 게 아니다. 은근하게 자주자주 생각에 잠겨라.
평생 미워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삶을 복기해 보기도 하고, 용서해야 할 사람은 더 없는지
돌아보기도 하라.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통달하여 치매환자가 아니라 현자가 되는 것이다.
머리 뿐 아니라 몸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정해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의 전반에 활동성을 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취미삼아 목수 일을 시작해도 좋고 텃밭을 가꾼다면 더 없이 좋다.
이외에 보행이나 산책도 이상적이다. 바닷가나 들길을 걷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한가한 골목도 나쁘지 않다.
단, 느긋하게 한가하게 유유히 거닐어야 한다. 바른 자세로 사색에 잠겨 30분쯤 걸으면 다리가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진다.
4. 잔소리, 군소리, 분노(憤怒)를 삼가라.
나이가 들면서 점잖음, 인자함, 아늑함, 지혜로움을 풍기는 노인이 된다면 얼마나 멋지랴. 그런 어르신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고 따듯하게 한다.
반대로 투정부리고, 구시렁대고, 중얼대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면 ‘어르신’이라기보다는‘ 노인네’에 가까워진다.
단순한 호칭의 차이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그로 인해 삶의 평가나 대우가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안다.
“늙으면 그저 죽어야지.” “생각할수록 원통하고 서러운 내 팔자.” “나 젊을 때만해도 안 그랬는데
요즘 것들은..” 같은 말들은 늙어감에 대한 존경보다 동정이나 초라함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설령 노여움이 생겨도 삶의 연륜을 발휘하여 자기 안에서 녹여내자. 기죽지마라. 요동하지 마라. 이미 험(險)한 세월을 이겨내지 않았는가?
아무 때나 노발대발 하지 말고 대신 정말 노를 발해야 할 때를 골라 위풍 있고 권위 있게 상대방을 압도하자.
시(時)도 때도 없는 노기(怒氣)는 누구에게도 득(得)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부를 수도 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