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
예배를 사모하며 모여서 뜨겁게 기도하는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경건의 시간을 매일 갖고 기도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매일의 경건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도전을 하거나, 본인들도 결국 기도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라고 고백하지만, 결단만으로는 부족하다.
.
2.
제자훈련에 대해 여러가지 오해들이 있지만, 제자 교육이 아니라 '훈련'인 이유는 머리로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1권을 진행하면서 가장 염두해 두는 것은 매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기도와 말씀의 루틴을 세워주는 것이다. 혼자 운동을 하는 것과 PT를 받는 것의 차이같이 대부분 신앙이 좋아보이는 사람들도 들어가서 살펴보면 하나님께 시간과 공간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지금까지 제자훈련을 하면서 한 번도 매일 기도와 말씀의 루틴을 충실히 이미 지키고 있어서 따로 훈련의 필요성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만나보지 못했다. 몸을 훈련시켜주지 않으면, 습관을 세워주지 않으면 어렵다. 어린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이 하도록 내버려두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반드시 몸을 훈련시켜주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
3.
예수님은 마태복음 마지막에 위대한 사명을 주시면서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말씀하셨다. 가르치는 것이 끝이 아니다.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신앙은 마지막은 결국 몸으로 하는 것이다. 사랑을 실천해야 하고, 순종해야 한다. 몸이 훈련되지 않으면, 결국 머리만 커지면서 불평불만하는 교회의 반대세력으로 자라는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
또 매일 기도와 말씀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인간의 결단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왜 매일 기도하지 않는가?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일상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무리 당위를 가지고 강조한다고 해도 삶의 패턴이 바뀌지 않으면 생활이 바뀌지 않는다.
.
4.
매일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기도할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일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하나님의 통로와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삶이 있을 때 기도하게 되어 있다. 이루고 싶은 하나님 나라의 꿈이 있을 때 사람은 기도하게 된다. 내가 하나님의 통로가 되어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될 때 날마다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
거룩한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내가 세상의 빛으로 소금이라는 명확한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다. 나의 일상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직장에서 가정에서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경험하게 될 때 기도는 확장되고 깊어지게 된다.
.
5.
결국, 매일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지만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운동에는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만 기도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성공과 돈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거기에 몰두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내 안에 우상과 그 우상을 형성하고 있는 문화 내러티브를 향해 도전하는 메시지가 필요하다.
.
내 안에 우상이 깨트려지는 작업을 통해서 사람들은 진정한 복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견고한 우상의 진이 깨트려지지 않으면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품고 계속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레슬리 뉴비긴이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에서 인도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저 많은 신들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생각을 깨뜨려주지 전에는 복음이 복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6.
많은 신들 중의 하나로 하나님을 섬기는 오늘날의 우상숭배에 대해 심각하고 정교하게 말씀을 전해야 한다. 우리는 몸이 훈련되어야 한다. 어느정도 훈련의 양이 있을 때 재미를 느끼게 되고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또한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을 때 , 내가 그 일의 사명자임을 깨달을 때 기도하게 된다. 내 안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발견할 때 기도하지 못했던 장애물이 없어지게 된다.
.
매일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살아가는 삶은 대단한 경지의 삶이 아니라 모든 크리스챤이 살아가야 하는 기본적인 삶이다. 구구단을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미적분을 풀 수 있겠는가? 삶의 기초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능력있는 삶이란 불가능하다. 직장생활 , 가정생활,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더욱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
7.
나는 그저 왔다 그저 가는 사람이 아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과 구별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로 부름을 받았다. 온 세상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복의 통로로 부름받은 것이다. 그런데 사명을 망각하고 생활에 매몰되어 있다면,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은 어떻게 되겠는가? 다시 무릎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이토록 능력이 없단 말인가? 복음 앞에서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고상섭 목사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