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봄의 소리가 들리나요?
어제 집사람과 장을 보다 작은 꽃망울이 달린 장미 화분을 하나 사 가지고 돌아왔네요.
봄날이 우리 마음에 던지는 파문은 여러분이나 저나 나이를 떠나 비슷하지 않을까요?
물밀듯 쏟아질 오후 시간 졸음에 대한 여러분의 근심만 빼고^^
하기야 졸음은 오전부터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죠.^^
고등학교 여학생은 자며 침을 흘리지 않을거야라는 저의 신념이 깨지는 순간, 아! 그 놀라움이란...
약효 좋은 처방전을 수소문해 잘 견뎌 내길...
봄을 맞이해 한우리도 묵은 집을 버리고 새 집을 구해 떠날 예정이네요.
예상대로 새 집의 건축과 인테리어를 담당할 전문가는 한우리의 '엔지니어' 인 2기 영혁이네요.
오늘 영혁이가 전화로 이사할 집에 매달 고급스런 문패를 써달라고 협박^^ - 아니 권유하기에 대책 없이 승락해 버렸는데...
이런 참, 왜 2기 녀석들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묵은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영혁이의 주문에 따라 기초 보고서를 작성할게요.
우선 제작 공정의 첫 단계로 기본 얼개를 그려보면
언어 영역 - 쓰기 유형 중 '조건에 맞는 글쓰기'를 살짝 비틀어서
제가 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유적 표현을 사용할 것
2. 대구를 통해 운율감을 살릴 것
3. 모임의 성격을 강렬한 비트로 드러낼 것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창작의 물줄기를 잡고, 요리조리 머리를 굴렸는데...
휴!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지, 창조적 상상력이 돌파구를 향해 시원하게 뻗어나가지 못하네요.
'개그 콘서트' - '남보원'의 어투로 투정이나 부려볼까요.
괜히 한다고 그랬어^^ 아이디어가 올라오지 않아^^
한동안 내던져둔 탓에 무뎌진 언어 감각이지만, 그래도 그걸로 두들겨 제가 겨우 건져 올린 문구는?
자, 뚜껑을 열고 ... 한번 음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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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
토론으로 생각의 키를 키우는 나무가 있습니다.
꽃이 지는 계절이 와도 -
사랑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나무가 있습니다.
그 한우리라는 나무를 소중하게 가꾸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집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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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몇 개의 후보지 중 어떤 사이버 동네로 가든 그 곳은 여러분과 제가 공동으로 살 집이지요.
그러니까 제가 위에 제출한 문패에 넣은 문장을 검토해 본 후,
여러분의 젊은 미적 취향을 반영해 마음껏 뜯어 고쳐 보세요.
그러면 한층 화사하고 세련된 '패션'의 언어를 붙잡아 올 수도 있을 듯...
여러분이 저 대신 더 빛나는 재능으로 대패질한 '신상'^^ 문패를 내걸어도 괜찮고요.
한우리의 대문 장식을 특정한 어느 한 사람이 맡아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저는 '집단 지성'의 힘이 더 광활하게 펼쳐진 지식과 경험의 우주로 우리 모두를 데려다 줄 것이라고 믿어요.
간혹 출처 불명의 그릇된 정보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저의 친한 벗 '지식in'^^은 알고 싶은 지적 욕구를 해소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두뇌를 지니고 있죠.
더군다나 지갑을 열지 않고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으니 더 기특하고...
재학생의 열정과 졸업생의 경험이 뒤섞이고,
재학생의 현재와 졸업생의 과거가 어우러지는 퓨전 요리.
한우리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집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참여해 차려내야 할 풍요로운 만찬...
그것은 조금씩 서로 능력과 관심을 나누고 포개는 실천 속에서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에게 주의 사항을 한 가지만 더...
일러두기 - 항상 제가 쓴 글을 훑어 나갈 때는 의식적으로 이름 앞의 숫자를 덮어 둔 상태에서 독해할 것!
1기라는 명찰을 잠시 손바닥으로 가리고, 편안한 느낌으로 문자의 더미를 '쇼핑'하세요.
그러기에는 너무 분량이 부담스럽겠다^^ -
간결함이 필요해!
그렇지 않아도 하루종일 빼곡하게 들어찬 수업과 과도한 학습에 짓눌리는 재학생들인데...
힘내세요.
이것도 곧 지나가리니^^
너무 더뎌 답답하겠지만, 어둠으로만 물든 듯 보이는 터널도 튼튼한 두 다리로 걷다보면 출구가 나오거든요.
눈부신 햇살이 비칠 그 날을 향해 오늘도 뚜벅뚜벅^^
다음부터는 좀 더 가벼운 몸놀림으로 글자와 글자 사이를 뛰어다닐 수 있는 글을 보내도록 노력할게요.
방긋^^
(사족)
영혁아, 급하지 않으면 위에 새긴 문패
다른 졸업생이나 재학생들이 두루 볼 수 있도록,
넉넉하게 시간 두고 진열해 줘.
그런 다음에 여론이나 반향을 보면서
빼고 더하는 첨삭 과정을 거쳐 결정하자.
수고해!
첫댓글 댓글의 생활화가 되면 좋을텐데....라는...ㅋ
후보글도 매우 마음에 들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좀더 좋은 글귀가 나와도 좋습니다.
필준선배말대로 좀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의미있는 명패가 나온다면 하는 기대가.....^^;
형이 여기에 글을 다쓰다니....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