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만든 300B를 바꾸고 싶어 여러 회로도를 보다가 오디오노트 300B 회로도를 발견하고 이걸로 변화시켜
보기로 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나온다.)
이 회로도는 이상하게 아주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 회로도 중 앞단
의 6sn7 부분(좌측 밑 회로도 동그라미)을 기존 300B에 추가하기로 했다.
현 300B는 몇 개의 회로도를 참고하여 짜깁기로 만들었다. 초단 드라이브단은 진공관 세상 카페의
300B 310A (맨 아래 사진)부분을 그대로 적용했고 파워부분은 6sn7 300B를 적용하였다. 여기에다가 초단 드라이브 앞단에 오디오노트 300B의 6SN7(우측 회로도 사진) 부분을 추가해보자 하는 거다.
내 좁은 생각으로 이렇게 하면 밀도감도 좋아지고 힘도 더 좋아지는 건 아닐까 해서 도전한 것이다. 첨에는 실패로 끝났다.
험이 나고 250k 볼륨이 최대치로 나오는 거다. 그래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생겨서 손을 본 것이다.
현재 파워앰프만 4대가 있고 프리앰프만도 5대가 있어 새로 만들 수는 없다. 내가 장사할 것도 아닌데 아무리 취미라고 무작정
만드는 것도 좋은 생각이 아나라 생각하여 기존에 만든 것을 끄집어 내서 이것 저것 만지는 걸로 했다. 그러다 망치면 그냥 버리면 되는 거다. 뭔 걱정이겠는가
일단, 300B 인티앰프는 애시당초 큰 케이스로 만들어 놓아 내부 공간이 넉넉하여 뭘 추가해도 얼마든지 공간이 나온다.
우선 전압을 인가할 전원트랜스에 해당 전압이 나오느냐인데 ,다행스럽게도 6.3v가 하나 더 있었고 B3전압이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가능할 것 같았다.
6sn7에 인가할 6.3v는 교류를 넣기로 했다. 왜냐하면 별도로 DC를 만들면 공간 문제도 있고 거기에 교류로 넣고 싶어서다. 진공관
세상에서 300B 공제의 회로도를 보면 초단의 310A 10v를 교류로 인가했으며 이걸 100옴 저항을 끝단에 접지하여 해결하는 걸
보고 그대로 따라했다. 난 저항으로 하지 않고 0.47uf 400v 커플링 콘덴서로 양단을 접지시켰다. 험 일절 없다.
문제는 6sn7에 인가할 B+전압을 만드는 거였다. 회로도에는 175v를 인가하라고 되어 있다. 전압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소리의 크기와 음질이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본체의 300B
플레이트 B+전압 후단에서 6.7k를 연결하고 40uf/400v를 접지시키고 또 6.7k를 연결하고 다시 22uf/400v를 접지한 후 6sn7의
B+전압을 인가했더니 소리가 붕붕거리고 소리마저 작게 나오는 거다. 해서 두 번째 단의 접지한 22uf/400v 제거하고 저항을
바로 연결했더니 정상적으로 소리가 나는 거다. 이게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콘덴서를 추가하나 안 하나 전압은 동일하게
나오는데 말이다.
또 오디오노트 회로도에 나온 250k 볼륨 출력 단에 1M를 접지하라고 되어 있는 곳에 그냥 아무 저항이나 달면 되지 싶어 2M를
접지 시켰더니 이 또한 소리가 작게 붕붕거리면서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나는 거다. 해서 이 또한 정격인 1M로 교체하니 또
정상으로 나오는 거다. 이유는 모르지만 회로도에 맞게 정격으로 장착해야 된다는 것이 중요하더라.
아무튼 마무리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3~40분이면 가능할 만큼 너무 간단함-6sn7 한 알임.)
음질은 기존의 소리를 기억할 수 없지만 힘이 있고 중음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으나 스테레오가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 같다.
이유는 또 모르겠다. 아마도 6sn7부분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뭔가 실수를 하거나 아니면 한 알로 스테레오로 만들어서 효과가 없는
건지는 모르겠으며 소리의 끝이 약간 찌그러지는 듯한 느낌이 있는 건 왜율이 아닐까 싶다.
일단은 성공했으니 이후에 또 만지면 되는 거다. 언제든지 배를 열어 만질 수 있는 묘미가 자작이 아닐까 그게 또 재미이고.
스테레오 문제로 회로도를 자세히 보다가 실수로 한가지 부품이 연결이 되지 아니한 것을 발견했다.
볼륨에서 310a로 가는 사이에 1k저항이 빠진 것을 발견했다. 이 상태로도 소리의 문제가 있어 보이지가 않았다.
다만, 볼륨을 9시 방향까지만 올려도 엄청 큰 소리가 나더라.
1k도 제대로 추가 장착하면 어떻게 변화할까. 왜 1k가 필요할까? 너무 궁금하다.
여튼, 나름 주말을 유익하게 보냈다. 이게 유익한 건지는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청음 조건: 300B 앰프 직결 + 턴테이블 + spk(모니터오디오 스튜디오 20) 녹음: audient id14 mk1 + rode nt1 kit(pair)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강한 파워가 느껴지네요 ~~
대단 하십니다
부럽구요 전 도전조차 꿈도 못꿉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심심해서 해본 것 뿐이고 망가지면 버리면 되거든요.
여튼 몇 가지 완료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는데 도움을 받아 이렇게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스테레오입니다. '잘 몰라요'란에 질문을 올렸더니 바로 답이 나왔네요. 분당의 나그네님과 지기님의
말씀대로 저항을 거쳐서 연결했더니 스테레오가 되네요. 거기에 400v-6.7k(40uf접지)-6.7k에서 후단 6.7k를 동일
용량 두 개로 나누어 전압을 인가 했더니 실제 전압이 175v에서 219v까지 올라가네요. 해서 좌우 나눈 저항을
13~16k로 올려서 각각 바꿨봤더니 180v~191v 사이로 나오더라구요. 전압이 떨어진거죠.
10% 등락이야 문제가 없다고 봤기에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310a 인가 할 때 1k도 달았습니다.
진짜 오디오 만지기 시작은 지금부터입니다. 기본적인 전기적인 문제가 사라졌기에 이제부터 튜닝을 할 때 거든요.
제일 먼저 0.22uf/400v를 오일 등 고급으로 바꿔보면 어떤 소리로 변화할까. 참말로 궁금하네요.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뭐든 해보는 겁니다. 얼마나 좋아요. 뭣도 모르지만 끝장을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