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하는 봄날
-박종영-
봄꽃이 흩날립니다, 지는 꽃잎이 발아래 밟힙니다.
수많은 세월에 그을렸어도 깊고 넓은 자식 사랑으로
주름진 아픔 잊고 살아온 봄날,
어머니 당신의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줍니다.
한없이 퍼주어도 더 주지 못해 늘 안타까운 사랑
고향 집 아랫목처럼 따스하여 사무치게 보고 싶은
불러만 봐도 가슴 먹먹해지는 그 이름 나의 어머니,
힘겨운 지난날 어머니 엄한 훈육으로 성장한 지금,
그 은혜 보답하기 위해서 묘안을 생각하는
은혜로운 감사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그토록 신고 싶었던 폭신한 흰 고무신 사주기
주름진 얼굴 곱게 단장하게 향기 짙은 화장품 사주기,
동네 목욕탕에 함께 가서 야윈 등 밀어주며
메마르고 앙상한 어머니의 세월 보듬어 주기,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만 바라보게
달처럼 환한 돋보기 마쳐주어 푸른 하늘 보게 하기,
동네 노인당에 가서 밥값 내고 으스대며 기(氣) 세우게
빈손에 살며시 용돈 쥐여주기,
사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것 같아
오월의 꽃 이팝나무 흐드러지게 핀 그늘에
민들레 깃털처럼 가벼운 어머니를 등에 업고
여린 마음 위로하며 집에 가는 봄날,
젊은 날의 설렘을 모아 스무 살 꽃다운 청춘을
선물하고 싶은 자식들의 소원은,
녹슬고 헐거워진 어머니의 마음에
향기 짙은 선물은 한 송이 카네이션이 최고이려니,
등에 업힌 어머니를 뒤돌아보니 지금도,
자식들이 살아갈 또 다른 세상을 걱정하는 듯
주름살 깊은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신(神)은 일일이 찾아갈 수 없으므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어머니를 나에게 보내 준 것인가.
<어버이날 사무치게 그리운 부모 생각에>
첫댓글 주옥같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봄날의 시편 애독하였습니다.
고아가 된지 16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셔요
오월이 되면 생각나는 생각나는 사람은
어김없이 천사의 웃음을 간직한 우리 어머니입니다.
궂은 세월에 지쳐 힘든 순간에도
포근한 가슴으로 안아주어 오늘에 내가 있습니다.
사랑과 헌신의 길로 자식의 사랑의 은혜로운 웃음은
언제나 삶의 힘이 되었고,
끝없는 방랑과 해찰 불효의 세월을
뒤늦게 알아차린 소중한 어버이날,
푸른 오월이 찾아오면 힘차게 업어주고 싶은 사람
가만히 불러보면 가슴 먹먹해지는 그 이름,거룩한 나의 어머니입니다.
정겨운 말씀 감사드리며, 내내 건승하십시오 윤시인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