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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한울회 소백산(小白山) 국립공원(國立公園)
구름밭(김정묵) 추천 0 조회 294 25.03.09 06:4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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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5.03.10 17:10

    첫댓글 단산~주소로 명칭은 잘 생각이 안나고..
    두렛골.. 시댁 온 집안이 모여살던 곳이였습니다
    이북에서 피난오신 시고모부님은
    한문책을 직접 붓글씨로 엮으셔서..청학동 같은 스케일로..집안 아이들 가르키셨지요
    언젠가는 난리(전쟁)가 곧 날거라고
    춘양우구치..서벽 단산 두렛골까지 피난지만 찾아 살았습니다
    참 기막히는 삶의 형태였습니다
    금값에 버금가는 송이버섯을 날 밝아 잠깐 산에 갔다오시면
    메고 가셨던 짚으로 만든 바구니가 넘치도록 캐오셨다네요
    송이버섯으로 김치도 담고 먹다가 질려서 시조부님 모르게 뒤안에 땅 파고 묻어 버렸다
    재종숙모님 이야기 였습니다
    화전민의 생활이 시댁집안 살아가는 형태가 아니였슬까요 그 두렛골은 거의 소백산언저리 였지요
    그 시절 소백산 주목밭을 자주 갔습니다
    소백산 정상은 풀만 드넓게 펼쳐졌고 구름이 발 아래 오락가락 했습니다
    한번은 근처 돌 주워모아 구들을 놓아 잠을 자 가며 갔던 그때~
    산돼지 무서워 손전등으로 텐트 밖에 조명등 달아두고서는..참 젊은 시절은 겁?없었지요
    그 소백산이 가끔 티비 화면으로 보게되면 마구 그리워 눈물이 납니다

  • 작성자 25.03.10 03:27

    두렛골을 가까스로 검색해 보니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춘양우구치, 서벽, 단산 세 곳은 제 교직생활의 발자취였습니다.

    소백산 12자락은 경북 영주시 소백산면(단산면) 좌석에서 출발한다.
    좌석을 이 곳 사람들은 '시거리'라고 부른다.
    고치재로 가는 길과 원좌석으로 가는길이 갈리는 길로 '삼거리'라는 뜻이다.
    1950년대에서 60년대 초까지 소백산 벌목 중심지가 시거리였는데 사람도 많고 밥집도 많았다.
    12자락길은 정류장에서 내려 원좌석(상좌석)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자재기길로 시작된다.
    옛날에는 다락논이 다닥다닥 있었는데 지금은 사과밭, 인삼밭, 고추밭, 감자밭으로 이어진다.
    12자락길은 이야기가 참 많다.

  • 작성자 25.03.10 03:23

    500년 전 순흥의 금성대군이 단종 유배지 영월 청령포로 갈 때 아마도 이길을 갔을 것이라고 상상된다.
    또한 6,25 전에는 빨갱이들이 이 곳에 은둔해 있다가 밤이면 민가에 내려가 만행(蠻行)을
    저지르기도 했던 곳으로 1948년 여름 빨갱이들이 단산면 병산리 행갈마을에 내려가
    사람을 죽이고 마을을 불질러 행갈마을이 풍지박산(風地雹散)되기도 했다.
    자재기재를 넘으면 하얀 찔레꽃길을 만나고 산딸기도 따먹고 오디(뽕)도 따먹을 수 있는 행운을 얻는다.
    몇 년전 장안사라는 절이 생겼다. 이상하다, 국립공원지역에 절을 짓다니!
    나는 늘 내고향 단산은 절이 없는 청정지역이라고 자랑했었다.
    오염원이 없어서 물이 맑고 깨끗하다고 자랑했었는디, 이제는 자랑꺼리 한 가지가 줄든 샘이다.
    그래도 장안사 부처님께 18배하고 유서 깊은 두렛골 서낭당으로 가서 소백산 산신이되신
    금성대군신당 앞에 머리를 숙인다.
    서낭당과 장안사가 있는 골짜기를 두렛골이라 한다. 두렛골, 이름이 정겹다.

  • 25.03.10 17:09

    그 두렛골이 맞습니다
    지금 장안사 절이 있는곳이지요
    재종숙부~삼형제분 두 분이 두렛골에 시이모님댁도 시고모님댁도..
    하여간 열두집이 모든 친척들인 두렛골에 모여 살았으니요
    서낭당이 집 마당과 담 으로 붙어있던 아재네집에서 하릇밤 잤는데
    그 경험은 참 기이했었습니다
    밤새 땅이 흔들리고 방문이 덜컹거리고
    이튿날 어젯밤 천둥치고 비가 엄청 내린거 같다 그러니
    그게 무슨 말이냐 비 한방울도 안 내렸다 하시는 아지매
    집 와서 시조모님께 작은아재네 집서 잤다하니 그 집이 터가 센집인데..?
    당집이 앞에 있는 이유가 소를 키우면 자꾸 죽어 당집을 짓고나니 괜찮아 졌다고..
    시이모님 혼자 남아 사시던 집을 얼마 전 그 절에 팔았다고요
    이모님 아들은 아랫동네서 포도농사 짓고
    이제 단산 두렛골은 친척들 모두 이사 나왔으니 그저 기억속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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