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 현상
누군가의 이름을 생각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단어나 이름을 잘 기억할 수 없을 때 치매의 시작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우리는 마음의 눈으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친구가 당신에게 그 이름을 제안하면 즉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혀끝 현상(Tip-of-the Tongue Phenomenon, TOT)이라 한다. 이 현상은 이름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모든 단어에서 동일하다. 개념(concept)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언어 레이블(language label)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혀 끝에 있는 단어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기억이 잘못되었다는 징후는 아니다. 비록 그 순간에는 무언가를 검색할 수는 없지만 기억은 저장되어 있어 노력하면 그것을 끄집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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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영상을 통하여 탈랜트 ‘김용림’을 보고 ‘김영림’이 계속 떠오른다면 기억에서 ‘김용림’을 차단(blocking)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가벼운 스트레스도 기억에서 검색을 방해할 수 있다. 예로,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이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어색하게 그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리를 걷자마자 이름이 떠오른다. 이제 상황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검색 공간을 열고 올바른 이름을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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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찾기에 어려움은 중년 및 노년층을 괴롭히는 인지 문제이다. 이러한 실패는 가장 친숙한 단어와 이름에서도 돌연히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고유명사와 사물의 이름에서 그러하다. 이 검색 불능은 1초에서 몇 분 또는 몇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짜증이 날 수 있다. 사실, 노인들은 노화의 성가심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흔히 언급한다.
전형적인 20세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혀끝이 도는 상태를 경험할 수 있지만 약 60~70세가 되면 일주일에 6~7개 또는 하루에 한 번 정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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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모든 종류의 뇌에 저장된다. 시각 정보는 뇌의 시각 부분에 저장되고 청각 정보는 뇌의 청각 부분에 저장된다. 그리고 기억 검색 시스템의 목표는 모두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그런데 기억은 본디 엉망인 상태로 있다.
어떤 학자는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기억 속의 항목들 사이의 연관성과 연결이 마모되기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다른 학자는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혀끝 현상의 원인은 노인들이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노인이 혀끝의 상태를 더 가지는 것은 더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명회 KIT)
첫댓글 < 혀끝 현상 >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그러고보니 혀가 할 수 있는 게 참 다양하네요.
저도 혀끝의 이상 현상을 느낄 때가 가끔 있습니다.
뇌의 기억 회로에 이상이 있다고 단정 지었는데.
뇌를 위해서보다 혀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교수님 ....()....
"혀끝 현상"을 두고도
학자간에 다른 해석울 하는게 흥미롭네요
후자로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수가 잇겟네요
ㅎ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