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은 누구나 할 수 있다 / 무여 큰스님]
요즘 선하는 사람들이 이런 선(禪), 저런 선(禪) 많은 선을 하는데
심지어는 비파사나(Vipasyana)도 하시는 분이 많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비파사나를 지도할 수 있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선 수행은 아무나 지도 못해요.
지도할 정도가 되면 그 사람을 책임질 정도가 되어야 돼요.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일생동안 그야말로
안내할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이 아니면 책임을 못 져요.
파사나가 유행되기는 최근의 일입니다.
(남방에) 가서 몇 년간 수행한 분도 별로 없을 거예요.
몇 년간 수행해서 남의 팔자를 고쳐준다? 천만에요.
절대 고칠 수 없어요.
선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은 팔자를 고친다는 겁니다.
흔히 팔자 고친다는 말을 하는데
참선을 해서 참으로 고치는 게 아니면 팔자는 못 고쳐요.
그 사람의 업에 따라서 시나리오, 각본이 짜여 져 있습니다.
태어날 때는 몇 살에 결혼하고, 몇 살에 아이를 낳고,
다 사실은 각본이 짜이듯이 시나리오가 짜여 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각본을 완전히 헤쳐서
새로 짤 수 있는 것은 불교적인 수행뿐입니다.
제 팔자까지도 고칠 수 있는 것이 불교적인 수행입니다.
그 수행법 중에서 최상법이 화두선입니다.
여러분 책 많이 보셨죠?
중국 어록(語錄)들 보면 대단한 스님들이 많아요.
삶과 죽음을 마음대로 했어요.
육신통을 마음대로 부린 그런 분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 것은 참선을 지극히 제대로 했기 때문에
신통력으로 자재하기도하고
생사까지도 해탈을 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잘하면, 애쓰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선(禪)입니다.
선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또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선입니다.
쉽게 되는 분은 '여반장(如反掌)'이라고 해요.
'손바닥 뒤집는 것 같다'고.
그런가 하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보다 쉽다'라는 것입니다.
세수하다가 보면 코가 당연히 손에 닿지 않습니까?
그것보다도 쉬운 것이 바로 선이라는 거래요.
그러면 화두를 어떻게 하는 것이 잘 할 수 있느냐.
사실 왕도(王道)는 없어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 화두를 다들 하지요?
주로 무슨 화두를 하십니까?
'시심마?' 예, 또요? 예, 보통 '이뭐꼬' 많이 하지요?
우선은 하는 방법이 확실해야 합니다.
여러분들 법문을 많이 들으실 겁니다.
신문에도 보니까 어떤 스님을 모시고,
전국에 큰스님을 여러분 앞에 다 선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선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갖출 게 있어요.
그게 뭐냐?
자세나 사상이 확립이 되어야 해요.
그 자세가 뭐냐?
부처님으로 가는 부처님과 닮은 자세를.
그래서 경전을 읽되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자상하게 보세요.
자상하게 보셔서 부처님을 닮으려고 무한히 애를 쓰세요.
선이 된다는 것은 자기를 완성하는 한 방법입니다.
완성은 내면만이 완성이 아닙니다.
내면도 완성해야 되지만 외형적으로도 완성이 되어야 됩니다.
부처님의 모습은 아주 거룩하고 훌륭해요.
그 모습을 자상하게 닮으세요.
그런가 하면 내면적으로는 하나하나 좀 갖추어 나가세요.
그 갖추는 방법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 화두인데,
근데 여러분은 법문을 너무 많이 들을 것입니다.
책을 또 많이 보시고요.
법문 많이 듣는 거 참 좋은 일일수도 있지요.
그런데 참선하는 분한테는 법문이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아요.
참선은 기본 방법만 알면 가급적이면 법문을 듣는다던가,
사실 이론적으로 많이 아는 것도 좋지만
굳이 알 필요성이 없는 것이 화두 참구(參究)입니다.
불교는 이해하는 게 아닙니다.
뭐 물론 이해하고 지식도 있어야 돼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체험하는 것입니다.
증득(證得)하는 겁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빠삭해도 체험만 못해요.
체험을 해야 불교가 뭐다, 선이 뭐다,
참으로 부처님의 진수가 뭐다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보통 요새 사람들 책자가 많이 나오니까 책을 많이 읽는데
어느 정도 지식도 축적이 되어야 합니다.
즉 선이 뭔지 기본적인 것은 좀 갖추어야 돼요.
갖추고 난 연후에는 많이 갖출 필요 없어요.
많이 갖추지 마시고 시간만 있으시면 됩니다.
가급적이면 법문 같은 건 조금 멀리하시고,
어쨌든 참구 자체를 많이 하세요.
즉 많이 앉아요.
화두를 많이 들어요.
책을 아무리 읽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달달 외워도
결국은 부처님 말씀이고 조사 말씀이래요.
말씀 가지고 그 깊은 그런 내용을 알 수 있느냐? 절대 몰라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좀 많이 앉으시라.
그리고 많이 화두를 드시라.
이 화두 안 들고는
선의 깊은 맛을 알 수 없거니와 절대 깨칠 수가 없어요.
아주 대근(大根)은 뭐 바로 느낄 수도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분은 극히 드물어요.
어쨌든 가급적이면 많이 앉아야 돼요.
화두를 좀 지독하게 드세요.
그래서 화두 하는 사람은 조금 무식한 것이 좋다는 겁니다.
왜냐? 많이 아는 분들은 요것 조것 잘 따지고 가려요.
그것으로 또 만족하고.
심지어 요새 나오는 일본 사람들이 쓴 책자 중에서
화두를 풀이해놓은 분들이 있어요.
화두를 풀이하는 것은 완전히 그 사람을 망치는 거래요.
화두를 풀이해 가지고 화두를 이해하는 게 아니래요.
화두는 바로 느끼는 거래요.
서울에 남대문이 있으면
남대문은 어디에 있으며, 모양은 어떻고,
남대문에 대해서 자상하게 해석을
해 놓은 해설서를 읽는 게 아니래요.
남대문을 바로 보는 거래요.
아무리 좋은 해설서를 읽는다고 해도,
요즘 같으면 뭐 텔레비전이 있어서 안 가봐도 알겠지만,
옛날 같을 땐 남대문을 이해 못합니다.
그러나 남대문을 척 가서 보면 '아!' 하고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유식 무식이 필요치가 않아요.
아무리 무식해도 보면
'아, 좋구나, 아 참 높구나!' 대번에 느낄 수 있어요.
그렇게 남대문을 보듯이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화두입니다.
그러려면 본인이 부단히 참구를 해야 됩니다.
화두를 들어 나가야 됩니다.
그래 요새 흔히 지식이 폭발하는 그런 시대라,
지식으로 자기만족을 취하는 분들이 있는데,
화두하시는 분은 어쨌든 지식을 좀 멀리 해야 됩니다.
알음알이도 좀 멀리 해야 됩니다.
멀리 할수록 화두는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참으로 실참실구(實參實究)해서 바로 느낄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애를 쓰십시오.
시내 분들 중에서 특히 책을 많이 보시는 분이 있는데,
책은 좋으면서도 화두 하는 분한테는 사실 별로 좋지 않아요.
가급적이면 책을 멀리 해야 돼요.
그래서 불립문자(不立文字)한다 합니다.
문자를 세우지 말자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여기 [박카스]가 있다고 합시다.
경전은 뭐냐?
경전은 [박카스]에 대한 자상한 해설서가 경전이 돼요.
그 해설서를 아무리 봐도 [박카스]맛은 모릅니다.
그냥 마셔봐야 돼요.
마셔보면 '아, 이것이로구나!' 바로 느낄 수 있어요.
그 해설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 외운다고 해서
갈증이 해소되고 기분이 나느냐?
아무리 외워도 외울수록 갈증은 더해요.
그것이 지식이고 그것이 책이래요.
그것하고 상반되는 것이 바로 화두입니다.
화두 하는 옛날 스님들은 아예 어린 스님한테 가르치질 않았어요.
일자무식(一字無識)인 상태에서 바로 화두를 주었는거라.
왜냐? 많이 알면 망상을 많이 피운다고요.
망상 많이 떠오르잖아요.
앉으면 왜 그렇게 망상이 떠오르는지.
이런 망상 저런 망상 별 망상이 다 떠올라 와요.
아는 분일수록 망상을 더 많이 피워요.
우리 스님들 중에서
정규 대학을 졸업하시고 들어오신 분들도 많거든요.
한때는 어떤 스님은 대학출신을 안 받았어요.
왜냐? 망상 많이 피운다고.
참선 안 된다고.
그 유명한 효봉스님이 그러십디다.
"내가 대학만 안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무척 후회하시는 말씀을 들었어요.
그분이 참 애쓰신 분이거든요.
절구통 수좌라고요.
앉으면 한 6시간 이상은 계속해서 앉았답니다.
꼼짝 않는 거지요.
그렇게 애쓰고 그렇게 지독하게 공부하셨지만
애쓰고 지독하게 노력한 만큼
그렇게 쉽게 깨치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왜냐, 너무 많이 배웠다는 거래요.
좀 늦게 출가 하셨고요.
당신 말씀으로 그럽디다.
출처: 수선회『참선법문』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utmost heart that the holy and holy Buddha's robe and mercy light will shine on it.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참마음 시인님의 좋은글 "선(禪)은 누구나 할수 있다 / 무여큰스님"과 아름다운 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오월의 끝자락 오늘은 밝은 미소로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