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죽는 모든 일 실체 없으니
이를 지혜로써 깨달은 사람은
괴로움을 진실로 느끼지 않아
일마다 그 자취를 깨끗이 하네.
(법구경)
수행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른 소견입니다. 자칫, 그릇된 소견을 가지면 이는 모래를 쪄서 밥을 만들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가리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증일아함경에 이릅니다. 어느 때 부처님은 마가다국에 머무르면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강변으로 나가셨다. 때마침 강 한가운데 큰 통나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저기 강물에 떠내려가는 통나무를 보아라. 만일 저나무가 이쪽 기슭이나 저쪽 기슭에도 닿지않고 중간에 가라앉지도 않고, 섬에 얹혀지지도 않으며, 사람에게 건져지거나 사람 아닌 것에 잡히지도 않으며, 물을 따라 돌아오거나 물 가운데서 썩지 않는다면, 저 나무는 결국 바다로 들어가 머물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강물은 바다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너희들도 그와 같아서 만일 도의 강물위에서 이쪽 기슭이나 저쪽 기슭에 닿지 않고, 중간에서 가라앉거나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에 잡히지 않고, 물을 따라 돌아오거나 썩지 않는다면, 열반의 바다에 들어가 머물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바른 견해·바른 생각·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노력·바른 기억·바른 선정은 반드시 열반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때 난다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양쪽 언덕은 무엇이며, 중간에 잠기고 섬에 얹히며,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에 잡힌다는 것은 무엇이며, 물을 따라 돌아오고 썩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이쪽 기슭이란 육신을 말하고, 저쪽 기슭이란 육신이 없어짐을 말한다. 중간에 가라앉음은 욕락에 빠지는 일이고, 섬에 얹힌다는 것은 교만을 가리킨다.
사람에게 잡힌다는 것은 비구가 재가자와 사귀어 세속의 정을 같이 함으로써 도 닦는 마음을 타락케 함이고, 사람 아닌 것에 잡힌다는 것은 비구가 천상에 나기 위해 수행하되 '이 계행과 이 고행에 의해 천상에 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을 따라 돌아옴이란 그릇된 의심이고, 썩는다는 것은 비구들이 성질이 악하고 계를 지키지 않으며, 착한 일에 용감하지 못하고 자기 허물을 덮어놓으며, 청정한 수행자가 아니면서도 청정한 수행자인 체하는 것을 말한다."
그릇된 것은 불안을 안겨주지만 바른 것은 평안함을 안겨줍니다. 그러므로 그릇됨을 버리고 바른 것을 행함은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모두가 지녀야할 덕목임을 유념하소서!
야부도천 선사는 노래합니다. "담 넘어 뿔을 보면 바로 소 인줄 알고, 산 넘어 연기를 보면 즉시 불 난줄 알도다. 홀로 앉아 높고 높음이여 천상천하이거늘, 동서남북에서 거북과 기와로 점을 치도다."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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