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안중근, 배우 정성화
2009년 초연된 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렸습니다.
특히 주인공 안중근 의사의 역을 맡은 배우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는 바로 14년간 무대 위에서 안중근 의사로 걸어온 배우 '정성화'입니다.
1994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해서
시트콤 연기에도 나설 만큼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작품이 뚝 끊겼고
코미디언으로서의 커리어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연극 무대에 서게 되고
그 뒤로 뮤지컬 배우로의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물론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으로 많은 어려움과 시련도 있었지만
그는 '라디오스타', '레미제라블' 등 많은 작품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공연하기 전 충분한 개인 연습은 기본이고
후배에게 발성을 배우기를 망설이지 않는 자세와
감독의 피드백을 흔쾌히 수용하는 태도로 한다고 합니다.
그는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고여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흘러가는 걸 원하죠.
손흥민 선수를 보니 매 경기 죽어라 뛰더라고요.
촉망받는 선수가 왜 매번 저렇게 죽어라 뛸까 생각해 보니,
그랬기에 지금의 위치에 있는 거더라고요.
만만해지면 그때부터 내리막길이에요.
늘 죽어라 뛰는 것처럼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챙잇적을 생각하는 개구리가 있을까요?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 가운데,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고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남들과 비교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거나 때론 좌절하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은
그 누구와도 상대적인 잣대로 평가받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그 자체로 특별하고 아름다우니까요
자신의 인생을 그 자체로 아름답게 여기는 사람,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배우 정성화는 절대 안중근 의사가 될 수 없어도
현재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승자'임에는 분명합니다
스스로를 비교불가의 영역으로 여기는 정치인들, 내로라하는 인기인들
그리고 어떤 일에도 입다물고 뒷걸음질하는 이들 또한 곱씹어야 할 대목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 묵은해와 새해의 맞섬을 차분하게 마주하시고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기를 빕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에서 어떤 일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일어서 보지도 못하는 사람의 비극이 진짜 비극이다.
– 아널드 베넷 –
첫댓글 "현재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승자'임에는 분명..."
이 시간에 호흡하는 것이 살아 있는 증거이며 인생의 줄기요. 잎일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 지금 이웃을 사랑하고 인류애를 발현하는 삶이 참다운 인생이지요.
인생은 꿈꾸는 허상이 아니라 몸으로 실행하는 활동이 따라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