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될 수 있는 생각
숨이 찼다. 산다는 것에.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삶은 언제나 차가웠다가, 뜨거웠다가 했다.
삶이 어떤 질문을 던지든 상관없이, 머릿속은 항상 생각들로 넘쳐났고,
마음은 그 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했다.
어느 날엔가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났다. 아주 작은 상처였는데도,
‘이봐, 여기 아프잖아. 신경 좀 쓰지!‘ 울부짖으며 신경을 건드렸다.
반창고를 꺼내 대충 붙이고, 몇 시간을 손가락 아픔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작업을 한참 하고 있는데, 반창고 옆 손가락에서 살짝 피가 흘렀다.
잠시 멍했다. 반창고는 아픈 손가락 옆의 멀쩡한 손가락에 떡하니 붙어 있었다.
손가락에서 피가 날 정도였는데도, 반창고 하나를 붙였다는 이유로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생각은 어쩌면 조작이라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생각 한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의 본질은
아마도 마음에 길을 내어 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은 저, <계절의 위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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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억은 생생하다는 전제가 깔립니다만 어쩌면 조작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공황장애나 대인기피증 혹은 피해망상 같은 정신적 증세의 치유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스포츠의 기초 훈련에 '할 수 있다'라는 자기최면이 등장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상처 부위가 아닌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고도 통증을 잊어버린 때도 있습니다
박탈감이나 피해의식이 커지면 그 원인을 파악하는 데 분별력이 작동하지 못합니다
엄한 데서 원인을 찾거나 자다가 남의 다리를 긁어대는 엉뚱한 짓거리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입만 열면 검찰독재 정권 평가니 심판이니 하는 걸 듣고 있자니 마음이 매우 불편합니다
재판 중인 피의자(피고인)들이 정당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데도 독재라니....
전 국회의원치고 그 선거구에서 퇴직 이후에도 존경받는 이가 있는지부터 살펴볼 일입니다
생각 한대로 말 하는대로 이루어질 것이란 말에는 엄청난 중독성이 있나 봅니다
일 중독, 사랑 중독, 미움 중독 역시 알콜 중독 니코티 중독처럼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약에 중독되면 형사 책임까지 질 수도 있잖아요?
오늘 하룻길에는 공연한 생각으로 마음길을 열지 마시고
천천히 주위도 돌아보시면서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