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전성기
"전성기?"
지지부진하고 추락만 해온 자신에게
전성기 운운하는 게 우습게 들린다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것 뿐이라고!
혹 이미 좋은 날은 다 지나갔고
내 인생의 전성기 역시 흘러간 옛이야기일 뿐이라는 사람에겐
이렇게 다짐하듯 말해주고 싶다.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진짜 내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 정진홍의 《남자의 후반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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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남네 가족 셋이 성묘를 겸해서 고향 논 위탁경영을 마무리하러 다녀갔습니다
이제껏 논을 부치던 고향친구가 달포 전에 喪妻를 하는 바람에
재계약이 늦어졌거든요
조문을 다녀오지 못하고 조의금만 전했는게 미안해서 늦은 점심대접을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여생을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그는
이웃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의 소개를 받아 재혼을 꿈꾸고 있더군요
인생의 전성기는 흘러간 과거의 것이 아니고, 다가올 미래의 것도 아닐지 모릅니다
처남의 고향친구는 전문 농업인이어서 제법 부농으로 손꼽힙니다
환갑 진갑 다 지난 장년의 재혼은 자칫 입방아에 오를 수도 있어서 고민을 했다네요
백세시대를 겪을 여생이 아직 20년 이상인데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고 웃더라구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자기 나름의 분명한 가치판단의 결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요, 과거는 어제의 것이 아니고 미래는 내일의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현재에 과거가 투영되어 있고, 오늘의 현재가 나의 미래를 형성할테지요
그 친구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집으로 열심히 농사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가 그의 진정한 전성기의 시작이 되길 빌어주었습니다
오늘 하룻길도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