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과 칭찬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분석해 보면 아마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대화할 때 여러 가지 내용을 다루겠지만 칭찬과 비난의 비율을 따져 보면 어떨까요?
아마 칭찬보다는 비난의 내용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친구들과 모여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대화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요.
하지만 특정인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대화를 이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이야기가 풀릴 때가 많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봐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친한 사람과 만나서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타인을 비난하면 우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야, 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 정도는 아니야'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그 사람보다는 낫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쭐한 마음을 가지기도 합니다.
둘째, 친구와 모여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 그 친구와는 끈끈한 동맹 관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적을 둔 동지라 는 연대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비난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칭찬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 -
비난은 쉽지만, 칭찬은 참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만이 칭찬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콘스탄 틴 스타니슬랍스키가 누구인지 찾아봤습니다.
누구이길래 이렇게 맞는 말을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러시아 사람이 고 배우이자 연출가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연출한 사람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안톤 체호프는 '사랑에 대하여, '귀여운 여인'과 같은 작품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초기에는 단편소설을 많이 썼는데 나중에는 연극계에 길이 남을 희곡을 많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안톤 체호프와 같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도맡아서 연출할 정도로
연극계에서 매우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연출가였기 때문에 아마도 칭찬 보다는 비난이 더 익숙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보통 연출가는 배우에게 칭찬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적을 해야 하니까요.
연출가는 배우의 연기를 보고 어디가 틀렸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칭찬보다는 비난 식으로 말을 하기가 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타니슬랍스키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보면, 그는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저명한 연출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비난보다는 칭찬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삶에 대한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만이 누군가를 칭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점은 금방 눈에 띄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타인의 단점 때문에 내가 불편하거나 불쾌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열심히 찾아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난할 거리는 자연스럽게 드러나지만 칭찬할 거리는 숨바꼭질하듯이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또 한 타인을 비난하면 우월감을 느낄 수 있지만, 칭찬하면 열등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은 타인을 칭찬하면서 발생하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칭찬은 정말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비난이 그들의 탓인 것으로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이 욕먹을 짓을 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좋은 점만 있는 사람도 없고, 또 반대로 나쁜 점만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칭찬하려고 마음먹으면 누구라도 칭찬할 수 있고, 비난하려고 마음먹으면 예수님도 비난할 수 있습니다.
내가 '늘' 타인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이상하게 항상 나에게 잘못을 하는 타인 때문이 아니라,
타인을 비난 하는 데 익숙한 내가 원인이지 않을까요?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 타인을 칭찬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유별나게 특별한 사람 이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정도는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간다면 늘 주변 사람을 칭찬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요?
-행복한가에서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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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시대를 관통해 교단을 움직였습니다
반면에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할아비 수염도 쥐어뜯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특별한 사람들 중에는 남의 평가에 아무렇지 않게 대응하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독불장군'이니 '쇠고집'이니 하면서 비난을 섞은 비평가들의 입길에 오르내려야 유명해집니다
요즘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율 변동 발표를 지켜보면 '칭찬'은 매우 귀해졌구나 싶습니다
이름값을 하겠다고 입만 열면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고, 행정 입법 사법기관끼리 서로 탓을 합니다
그래서 그네들은 특별해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이 온통 가시덤불이면 맨몸으로 헤쳐나가기 보다 갈아엎거나 불지르는 게 나아보이지 않을까요?
오늘은 망종이고 환경의 날입니다
모두 칭찬의 마지막 씨앗을 주변에 뿌려봄으로서 오늘 하루 특별한 사람이 되어봅시다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