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解憂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예민해집니다.
어떤 때는 사람들로부터 잠시 숨어 고요함과 평온을 즐기고도 싶지만
이제 머리를 비우고 쉴 곳을 찾을 기회는 드물어졌습니다.
그래서 요새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 가서 가만히 앉아 있다 온다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눈을 피해
조용하게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화장실이라는 것입니다.
- 조영태 외의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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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화장실을 일컬어 해우소(解憂所)라 합니다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홀로 쉴 수 있는 곳,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해우소(解憂所)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카페에서 근심을 풀고, 누구는 영화를 보며 근심을 덜어냅니다
저는 텃밭에 나가서 보람을 맺고 자라는 작물을 살피며 근심을 풀어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화장실이 유일한 쉼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해우소는 집과 학교여야 할텐데...
오늘은 빈 이랑에 쪽파 한 단 심어두고 올 요량입니다
하룻길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