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도 습관이다
항상 불평하는 사람은 감사할 일에도 작은 불평을 하고
항상 감사하는 사람은 크게 불평할 일도 감사해합니다.
결국, 불평하는 것도 습관이고, 감사하는 것도 습관입니다.
-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밴드> 이종호 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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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가까이 지낸 고등학교 동창생이 기억나는 아침입니다
평소 학업성적도 우수해서 당시 예비고사정도는 쉽게 통과할 줄 알았는데
그 친구 혼자만 실패하고 대부분 학우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부터 그 친구가 달라졌습니다
지방행정고시로 면서기가 된 그 친구는 동기모임 마다 불평불만이 쌓여 갔습니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주의와 보신주의 그리고 여당 우선 주민 인식까지
모두 투덜거림의 대상이었지요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면서 동창회에서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여전히 불평투성이로 친구들 사이에서 투덜이로 인정받았습니다
지역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한 친구들이 늘어날수록 그 친구는 더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방자치가 열리고 시장 선거로 새 시장이 들어섰지만 자꾸 승진 승급이 미뤄지더라구요
정년이 가까워져서야 승진해서 동네의 행정책임를 맡더니만 금세 퇴임했습니다
그 뒤로는 동창모임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고, 친구들 길흉사에서나 얼굴을 가끔 보았지요
오랫동안 계모임을 함께했지만, 도중에 빠져나간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한달에 한번 얼굴을 보는 옛 친구들은 항상 감사하면서 모이고 한끼를 같이 합니다
총각일 때부터 만난 친구들이니 그 긴 시간동안 감사와 불평이 얼마나 쌓였겠습니까?
그래도 얼굴보며 털어버릴 수 있는 사이로 고희의 세월을 건너는 친구들이 그립네요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 비 내리는 하룻길이지만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