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세 가지 불행
중국 송나라 성리학의 대표적 학자인 '정이'는
인생에는 세 가지 불행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첫째는 '소년등과(少年登科)'로 너무 이른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인생의 쓴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 단번에 벼슬을 얻는다면
쉽게 나태해지고, 교만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석부형제지세(席父兄弟之勢)'라고 하는데,
이는 권세 있는 부모, 형제를 두는 것을 뜻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하면 특권의식에 빠질 수 있으며,
어려움이 닥쳐도 끈기가 없어서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유고재능문장(有高才能文章)'으로
재능이 뛰어나고, 문장력이 탁월한 것을 뜻합니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태어나더라도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만에 빠지고 우쭐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이는 위 세 가지 조건을
인생을 내리막길로 이끄는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옛 현인들이 이야기하는 '인생삼불행'이
오늘날에 와서는 오히려 행복의 기준이 되었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계를 주름잡고 있는 인물들의 인생 전체를 되새김질할 필요도 없습니다
너나 없이 자기도취에 빠져있어서 기고만장입니다
모두가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판에 주위에 네가 옳다고 속삭이는 무리가 들끓네요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깊이와 인격적 성숙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싶습니다
김장을 마치고도 무말랭이를 더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해서
다시 텃밭에 나가 세 번째로 무를 스무 개 뽑아왔습니다
서리를 맞은 주변의 고추나무 가지나무 모두가 시르죽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무들은 싯푸른 초록으로 꼿꼿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겨울에 저장할 무는 아직도 쉰 개 가까이 남아 있네요^*^
오늘 하룻길은 과유불급을 기억하면서 천천히 걸으시고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 오늘의 명언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過猶不及)
– 논어 선진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