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그림
그림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것이고, 접근 방식에는 끝이 없다.
안목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앙리 마티스와 조르주 부라크도 혹평했다.
1907년에 6m가 넘는 대작,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려낸 피카소에 대해서...
그때는 2차원 평면에 원근법과 명암법을 사용해서, 3차원을 사실처럼 그렸는데,
이 작품은 2차원 평면에 3차원을 해체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건 기존에 대한 엄청난 도전으로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간의 관심은 점점 커졌고, 이제는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미 있는 틀에 갇힌 사람에게는 괴상하게 보이지만,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카소는 부자였다. 뻔뻔해 보일 때도 있다.
좋은 생각들이 있으면 얼른 그것을 가져다 자기의 것으로 소화해 버린다.
그러면서 항상 새로운 길을 열며 나갔다.
-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밴드> 김용겸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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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어느 TV 연예프로그램에서 유명한 가수가 붓 없이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걸 보았네요
예전에 교단에 머물 때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풀그림을 그리게 했던 일이 겹쳐졌습니다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은 회화와 문학의 공통점일 수 있어서 십분 공감되었습니다
그림에서 원근법 명암법, 문학에서도 비유법이 기초적 힘이 되지요
그림은 문학과 달리 직접적인 색채로 다가서기 때문에 명상에 들어야 독해가 되는 문학과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그렇지만 남의 작품에서 발견한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얼른 그걸 가져다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표절이 아닌 재창조의 씨앗으로 삼아야 합니다
12월 첫날이 휴일이고, 음력으로 동짓달 초하루네요
하룻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