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사랑하는 이 목사님;
잠시 제가 고문으로 관여돼 있는 부산의 한국선원선교회 가족들과 북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어제 도착한 즉시 이 목사님 글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지금 서둘러 이 글을 씁니다. 그래도 일방적 교통이 아니라 양식은 다르지만 이렇게라도 목사님의 답신을 받아보니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사모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 땅 위에서 우리가 복음을 전할 마지막 땅끝이 다름 아닌 교도소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 목사님은 그 안에서 온전히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 너무 기막힌 하나님의 씨나리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사도 바울도 아무 죄가 없건만 죄인의 몸으로 로마에 도착하여 오히려 더욱 큰 복음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계속 그곳에 잡아두는 게 아니라 앞으로 2개월 정도만 잘 참으면 석방될 것이기에 목사님에 대한 큰 걱정보다 현재 그곳에서 목사님이 행하시는 일 그 자체가 더욱 흥미(?)롭고 기대가 되며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영적인 눈이 아니더라도 이 현실에서 우리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되는 놀라운 사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목사님, 그토록 하나님 말씀을 사모했고 또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전혀 개의치 않고 복음 전하기를 바라왔던 목사님의 꿈(?)과 열정이 이렇게 표출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아마 목사님의 이번 옥고 체험(?)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목사님의 올곧은 성품을 아는 이들은 이번에 일어난 이 사건이 그야말로 신의 한 수처럼 목사님의 삶 뿐 아니라, 전도가 안 되고 모든 복음전파의 문이 닫혀 있는 판데믹 시대에 많은 영혼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게 되는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현재 목사님이 당한 고난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저 내 생각과 바람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어쨌든 저는 목사님과 하나님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그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가 목사님 앞으로의 삶에 새롭게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목사님, 8.15 특사로 풀려나기를 바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이 그 높은 담장의 문을 열고 나와 세상의 빛을 보게 될 때의 눈부심이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의 눈을 가리게 한 것처럼 이제 목사님의 앞날에는 더욱 찬란한 복음의 길만이 열려 있을 줄 믿어 오히려 감사가 넘칩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이 목사님, 아무쪼록 나의 고난이 주의 영광을 드러내고 주위 소외된 이웃들에게 생명의 길을 인도해주는 귀한 일이 여러 간증거리(?)로 세상에 알려지기 바랍니다. 교도소 선교로 알려진 박효진 장로는 교도관의 입장이었지만, 목사님은 옥에 갇힌 사도 바울처럼 직접 죄수복을 입고 옥살이를 하며 동병상련을 앓는 같은 처지의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었기에 더욱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목사님의 답신을 받기 원하며 목사님이 보내주시는 서신을 통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그리스도 안의 고난의 의미, 오늘 현대인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새로운 눈으로 접하기 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