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최대환 신부

Mater Dolorosa MEMLING/ Hans 1480 Oil on wood Uffizi Florence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19,27)
오늘 교회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함께하신 성모님의 고통을 기리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을 지냅니다.
이날 미사에는 ‘복음 환호송’ 전에 ‘부속가’를 자유로이 바칠 수 있습니다. 이 부속가는 성모님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묵상과 그분의 슬픔에 함께하려는 간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부속가를 통하여 성모님께서 몸소 겪으신 고통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한편 그 고통에 동참하도록 초대받습니다.
절절한 슬픔과 신앙을 담은, 중세의 어느 수도자의 기도였던 이 부속가는 많은 음악가에게 영감을 주어 뛰어난 곡을 여럿 낳게 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으로는, 스물여섯의 나이에 요절한 이탈리아의 작곡가 페르골레지(1710-1736년)의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 슬픔의 성모)를 꼽을 수 있습니다.
조촐한 현악 협주에 소프라노와 알토 두 사람의 목소리로 엮어진 이 곡에는 비애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절절한 간구가 배어 있습니다.
음악가이신 선배 신부님이 다른 음악가들과 사순 시기에 어떤 본당에서 이 곡을 연주하였을 때 나이 지긋한 분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을 보고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음악의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마도 우리 가슴속 깊이 계시는, 세상 모든 자녀들의 고통을 아시고 함께하시는 성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이 그 눈물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고통에 함께하시며 위로해 주시고, 우리가 주님의 고통에 깊이 참여하도록 이끄십니다.
성모님에 대한 사랑의 의탁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주님께 온전히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최대환 세례자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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