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도 술술 시도 술술 어린이시 따라 쓰기
<올챙이 발가락> 편집부 엮음 │고은 그림
출간 2022년 8월 10일│판형 190*250mm│책등 없는 양장│152쪽 │14,000원
분야 국내도서> 어린이> 초등 전 학년> 동시/동요│ISBN 978-89-6372-403-4 (73810)
컴퓨터나 휴대폰 자판 누르기에는 익숙해도 손으로 글 쓸 때가 드문 요즘,
글자 읽히고 글씨 예쁘게 쓰려고 시작한 따라 쓰기.
하다 보니, 팔목도 아프고 재미도 없고 숙제 같아 하기 싫다.
자기하고 상관없는 글자는 모두 기호일 뿐이니까.
어쩌다 만나는 동시도 어른들이 쓴 문학이지 아이들의 자기 이야기는 아니니까.
여기 재미있는 친구들 이야기가 많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쓴 동시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담아 쓴 어린이시로 따라 쓰기 책을 엮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랑 놀 때 가장 신난다. 선생님이나 엄마 말은 안 들려도 친구 말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귀찮던 글씨 쓰기도 나와 닮은 친구 이야기를 따라 쓰면 다르다.
2018년부터 해마다 네 번 펴내는 어린이시 잡지 〈올챙이 발가락〉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60편을 가려 엮었다. 귀찮게 놀아 달라고 보채는 동생, 겁 없는 개미와 강아지 순이 이야기, 혼자 다 먹을 수 있게 컵라면으로 끓여 달라는 당당한 목소리가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마음을 건드려 줄 것이다.
“맞아, 맞아. 나도 그래.”하며 따라 쓰다 보면 연필 쥔 손에 힘이 생기고, “나도 쓸래”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다. 장마다 아이들이 시 쓰고 그림 그릴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놓았다. 아이들이 책장을 반듯이 펴서 편하게 읽고 쓸 수 있도록 책등 없는 양장본으로 만들었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친절함이다.
▒저자 소개
엮은이_〈올챙이 발가락〉 편집부
〈올챙이 발가락〉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시를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교사들이 만든 어린이시 잡지이다. 〈올챙이 발가락〉 편집부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고, 그 이야기가 노래가 되고 시가 되어 곳곳에서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1년에 네 번, 계절마다 펴내며 2018년 봄에 창간 준비호를 시작으로 2022년 여름에 17호까지 펴냈다.
그린이_고은
어린 시절 사랑받고 싶고 뭐든 잘하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웅크려 있는 내게 찬란히 빛나는 마음과 그림이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일깨워 줬다.
어린이시를 만나 그림을 그리면서 어린 시절부터 꿈꿔 왔던 삶이 지금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군가와 함께 기뻐하고 행복을 나누고 싶었는데, 그것이 어린이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어서 귀하고 또 많이 고맙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린이시와 이 그림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평안이 되길 희망한다.
▒ 차례
여는 글
꽃이 저를 일으켜 세웠어요
꽃 / 꽃 / 봄 / 제비꽃 / 민들레 / 비 / 나무
아, 동생은 왜 있을까?
엄마, 웃으면서 자 / 엄마 / 코 고는 아빠 / 아빠 / 감기 / 내 동생 / 우리 동생 / 동생 /남동생 / 우리 집 / 가족
그럼 난 언제 놀라고요?
새 신발 / 우리 딸 / 이제부터 컵라면만 끓여 주세요 / 그럼 난 언제 놀아요 / 엄마에게 부탁해요 /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 나는 놀지는 않고 맨날 뭐 하는 거 같다 / 어떻게 해가 땅에 떨어져요? / 나에게 중요한 일 / 화가 나면
선생님이 그저께 방구 뀌었잖아요?
편지 / 선생님 / 크리스마스 선물 / 보고 싶은 날 / 현진이 발가락 / 이은수 / 돌 / 그림 / 축구공 / 축구 / 키 / 트림
지렁이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했어요
땅콩의 고생 / 땅속 비밀 / 지렁이 / 겁 없는 개미 / 풀벌레와 매미 / 순이 / 거미 / 아픈 고양이 / 자전거가 좋은 개구리
비가 와다다다 구름이 우르르르
비는 별 같아요 / 소나기 / 비 / 바람 / 가을 자전거 / 맑은 하늘 / 은행나무 / 별과 보름달 / 밤하늘 / 와! 겨울이다 / 풀, 꽃, 돌
▒ 출판사 서평
글씨 공부도 마음이 딱, 통하는 친구들 시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들 이야기만큼 재미난 게 있을까? 놀 때도, 공부할 때도 친구들하고 해야 재미나다. 어른들이 주는 이야기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잘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도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눈빛만 봐도 ‘딱’ 통하는 어린이 세계.
놀아 달라고 계속 보채는 동생이 귀찮고, 놀려고만 하면 수학 문제 풀라고 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고, 선생님이 뀐 방귀 소리 들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밀 지켜 주겠다며 크게 마음 쓰고, 새 신발 덕분에 축구 선수처럼 빨리 달리게 됐다며 신나 하고, 엄마가 ‘우리 딸’ 하고 부르면 행복해하고… 이 책에는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꽉 차 있다. 그 이야기 끝에 이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나도 그래, 나도 할 말 많아.”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자기 이야기라며 고개 끄덕이고 있을 아이들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마음이 ‘딱’ 통하는 이야기라면 술술 재미나게 쓰지 않을까?
‘어린이시’의 발견 - 자기만의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
이 책에 실린 시는 모두 어린이시 잡지 〈올챙이 발가락〉에 실린 시들이다. 〈올챙이 발가락〉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서 만든 어린이시 잡지이다. 아이들이 자기들의 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계절마다 잡지를 펴내고 있다. 오랫동안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교사들은 하나같이 ‘시 쓰기’만 한 공부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한 말이 시가 되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말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가장 작고 작은 것을 찾아 땅바닥에 눈 붙이고, 바람 소리 빗소리에도 귀 쫑긋 세운다. 아이들 말이 시가 되어 교실을 꽉 채우는 순간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고 교실이 달라진다.
넘어졌다가 꽃이 너무 예뻐서 꽃 보려고 저절로 일어서졌다고, 꽃이 저를 일으켜 세워 줬다고 말하는 시윤이. 참새가 힘차게 나는 것을 보며 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아채는 다희. 비 오는 날 꽃이 방긋방긋 웃는 게 비가 맛있어서 그런 거라고 말하는 한슬이. 아빠 코 고는 소리만 들어도 아빠가 피곤한 거라며 아빠를 일찍 재워야겠다고 하는 준현이. 달도 별도 없어서 새들이 길을 잃을까 걱정인 동휘. 어린 시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소중하고 귀한 것으로 꽉 차 있다. 친구들이 발견한 아름다운 시의 세계는 또 다른 어린 시인들 마음을 건드려 줄 것이다.
교과서마다 나와 있는 시 쓰기 단원이 어렵다면, 아이들에게 시의 세계를 맛보여 주고 싶다면 이 책을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이야기라며 술술 쓰다 보면 연필 쥔 손에 힘이 생기고, “나도 쓸래” 목소리를 낼 것이다. 각 장마다 아이들이 시 쓰고 그림 그릴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놓았다. 자신의 글씨와 시, 그림으로 꽉 채운 책은 이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한 아이의 책이 될 것이다.
꼭꼭 자기 이름을 눌러 쓴 ‘누구누구의 책’을 아이들 모두 간직하며 글씨 쓰는 게 두렵지 않기를, 덤으로 시 쓰는 재미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