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85%, 온클래스에 불만족 "우리가 실험대상이냐"
머니투데이 2021.03.29.
최민지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신학기 개학 이후 시스템 고도화를 거친 온라인클래스에서 오류가 이어지면서 기술진에 신속한 해결을 당부하기 위해 비상상황실을 찾았다. (교육부 제공) /사진=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신학기 개학 이후 시스템 고도화를 거친 온라인클래스에서 오류가 이어지면서 기술진에 신속한 해결을 당부하기 위해 비상상황실을 찾았다. (교육부 제공) /사진=뉴스1
한 달 째 오류가 발생한 EBS온라인클래스에 대해 교사 85%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교사들은 "비자발적으로 베타테스터가 됐다"며 교육부에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29일 교사 572명을 대상으로 EBS온클래스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한 교사는 51.9%(297명)이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교사는 34.3%(196명)이었다. 3분의2 이상이 현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한 것이다.
온클래스 개발과 운영의 문제점으로는 △현장 적용 후 발생한 오류 상황 파악 미흡 76%(434명) △학생, 교사의 활용환경 고려 부족 75.5%(431명) △미개발된 시스템의 현장적용 72.7%(415명) 등을 꼽았다.(중복응답)
학생설문 응답자는 총 474명이었다. 응답 학생의 12%(57명)는 매우 불만족, 29.3%(130명)는 불만족이라고 답해 40% 이상의 학생들이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수업 듣기가 불편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78.6%(275명)에 달했다. 47.6%(226명)의 학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도 진도율이 100%가 안 되었다'라고 응답했다. 34.5%(164명)의 학생들이 '화상수업이 끊기거나 수업에서 튕겼다'라고 응답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온클래스 오류 사태는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빠른 개발에만 집중해 벌어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참극이었다"라며 "교육부는 학교에 적용할 시스템을 개발할 때 형식적 자문단 운영을 지양하고, IT 전문 교사 자문단보다 실제 그 시스템을 사용할 다양한 구성원을 자문단으로 조직해 꾸준하게 실질적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류와 문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교사들에게 돌리지 마라"고도 촉구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교육부와 EBS는 3월 초부터 여러 번, 언론 보도자료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발표해 교사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며 "더 이상 공공 학습관리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교육부와 EBS는 지난 한 달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이나 학생들에게 한마디 사과의 말조차 없다"며 "신뢰를 쌓아가며 관계를 형성해나가야 할 개학 첫 한 달 동안, 학교 구성원들은 비자발적 베타테스터가 되어 수업권을 침해당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