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은 말을 넘어서 그림으로 표현한 것
'말로는 뜻을 다할 수 없고 그림을 그려 뜻을 나타낸다' (言不盡意 立象盡意)
부적에는 주술성도 있지만 어떤 상징을 응축하는 성격도 있음
전자 말고 후자를 살리면 북잡한 현대사회에도 좋을 것 (스타벅스, 나이키 로고 등)
* 나이키 로고: 마라톤의 유래가 된 승리를 알린 그리스병사가 기도를 올린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고 그것을 통해서 경각심을 줄 수 있으면 좋은 기능을 할 것
이런 의미에서 현대에서 가장 유행한 부적 -- 교통 표지판
▶옛날엔 스님들 화장을 할 때 부적을 넣기도 했다
--- 성불하는 부적, 지옥을 멸하는 부적, 극락 가는 부적 등 (수행, 49재 필요 없어 ㅎㅎ)
▶옛날에 사용하던 흥미로운 부적들
(부적을 보면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원했는지 알 수 있다)
첩 떼는 부적, 자물쇠 푸는 부적, 새똥 맞았을 때 쓰는 부적
(옛날엔 재수없는 정도가 아니라 재앙으로 인식)
시체가 웃으면 불길하다고 여겨서 그럴 때 쓰는 부적
(얼굴근육에 변화가 생기면서 약간 웃는 모양으로 될 수 있음)
그리고 목에 생선가시 걸렸을 때 쓰는 부적도 있었다 ㅎㅎ
▶합리적일 거 같은 동의보감에도
왕실에서 출산을 할 때 부적을 썼다는 기록이 있음
매우 위험한 상황에선 온갖 좋다는 것은 다 동원하였던 것이다
사실 부적으로 모든 걸 이룰 수는 없지만
심신이 약해지면 그것을 통해서라도 안정을 시키려는 의도
부적은 그 모양뿐 아니라 부적을 쓴 사람의 에너지가 함께 들어가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이야말로 최고의 부적이다.
그렇지만 그 경전내용을 다할 수 없어서 글자로 축약시키면 진언이고
그 진언을 어떤 도상으로 만들면 부적이 된다
(금강경탑다라니, 화엄일승법계도 등)
귀신이나 재앙을 막는 부적은 문 밖에, 좋은 기운을 주는 부적은 안쪽에 붙여야 함
띠가 바뀌는 기준 -- 동지, 설, 입춘(명리학)
[입춘대길 건양다경] 또는 그냥 [입춘대길만] 두 장, 또는 [입춘대길 불은충만]
작호도 -- [호랑이는 공격은 잘 하지만 멀리 못 봄, 까치는 멀리 본다] =
모든 나쁜 걸 다 물리친다
까치는 머리가 좋아서 온동네 사람을 다 기억하고
낯선 사람이 오면 경계심으로 소리를 냄
(그래서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생김)
▶대만은 교통사고가 많이 났던 곳의 신호등이나 길에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을 적어 놓아
일본은 아예 표지석을 만들어 불보살을 모시는 경우도 있음
(추모의 의미도 있고 경각심도 생겨서 좋을 듯)
부적으로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환기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고 활력을 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지만
너무 그 주술성에 집착하고 의존해서 내가 구속되면 안 된다.
-자현스님-
첫댓글 부적은 활력과 긍정적인 기능을 주지만
부적에 구속되선안된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