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이성효 주교가 12일 제6대 마산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이로써 2년 6개월간 공석이던 마산교구장이 공식 자리해 교회와 교구 사목을 펼치게 됐다.
앞으로 이 주교는 경남 거제·사천·진주·창원·통영시 전역과 김해·밀양시 일부, 거창·고성·남해 등 경남 남부와 서부 10개군 전역을 관할하는 마산교구를 이끌게 됐다. 먼저 무거운 소임을 맡게 된 이 주교에게 감사 인사를, 그리고 새 교구장을 맞이한 18만 마산교구민과 230여 사제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이 주교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지만 사제의 길을 걸었고, 사제가 된 후에는 수원가톨릭대에서 오랜 기간 교수로 재직했다. 2011년 주교가 된 후에는 총대리를 맡아 교구 살림과 인사 등 교구 구석구석을 챙겨왔고, 주교회의에서는 생명운동본부와 가정과 생명위원회를 맡아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낙태 위헌 결정 이후 생명경시 풍조를 질타하고 이를 되살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2014년부터 교황청 문화교육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과학·학술 기관과 교황청과의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윤리적인 문제’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최근엔 교황청이 발간한 AI 관련 저서를 번역하는 등 새 시대 교회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
이 주교는 마산교구장 임명 직후 “교구민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방적으로 사목 방향을 제시하고 명령을 내리기보다 경청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시대 흐름·교회 역할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이 주교가 마산교구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고 사제단과 교구민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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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