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썰렁한
드라이플라워 된 목수국이 황량함을 더하고
파릇파릇 새싹을 대신해서 따끈따끈한 배설물이
블루베리에겐 어떤 녀석이 이렇게 고상한 간식을 뿌려놓고 갔을까
밥값 못하는 만병초
모기 왼쪽 눈알만큼이라도 양심이 있으면 한 번쯤은 꽃을 보여주어야
허접하지만 이만큼이라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이전에는 오솔길에 쌓인 낙엽을 걷어내어 모닥불을 피웠는데 요즘은 산불 때문에
제멋대로 자라난 나뭇가지들을 정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주인은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다 아까워서 못 자르기 때문에 전지 전정하는 일은 원수에게 시켜야 된다는 옛 전설이 있는데
그렇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오히려 너무 과감해서 탈이다
전지한 나뭇가지들을 처리하는 것도 여간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파쇄기도 없고 모닥불 놀이를 못하니
그냥 여기 저기 산더미 같이
과연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양가도 없는 일에 이렇게 많은 시간과 진땀을 낭비하고 있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갈 길은 아직도 까마득한데 가죽 장갑은 걸레가 되었다
이쯤 해서 막걸리 생각이 난다고 하면 ~ㅎ
첫댓글 막걸리가 꿀물 맛이겠죠 ^&^
땀 흘리고 난 뒤 한 잔의 막걸리는 그야말로~^^
사금파리님 안녕하세요. 좋은 글을 구독하고 갑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놀고 먹으먼 트림 때문에 곤란하지만 땀 흘린 후에
마시면 아주 감로주이지요, 하신 일을 보나 한잔 하셔야 겠습니다.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허접한 공간을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사금파리 허접하다니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