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공주 아버지 조영감
"칠공주 아버지 조영감"
벚꽃 한철이 지나고 이제 철쭉 꽃이 피기 시작한다
숭어회가 제철을 만났단다 아주머니가 숭어회를 맛있게 요리를 한다
침 꼴깍---오랫만에 친구들이 만나 소주 파티를 벌렸다
이번에는 딸 일곱에 아들 하나를 둔 조영감도 나왔다
딸 일곱에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젊어 고생을 많이 했다는 조영감--
남의 집 아이들은 먹지도 않을 보리밥도 칠공주 앞에서는 꿀 맛이
난다는 그 어려운 시절----- 용케도 잘견디고 살아왔다
친구들은 자식들 키우느라고 고생을 한 조영감을 잘 안다
그 조영감이 오랫만에 큰소리를 쳤다
자네들 아는가---하하 자네들 처럼 아들이 좋다고 떠들던 사람들은
그 맛을 모를걸세-- 좌중 모두가 그 맛이란 것에 궁금해 한다
조영감은 소주 한잔을 들면서 하는 말이--
남들이 귀엽게 키워 대학 보내느라고 고생 고생해서 키운 아들놈들이
내 앞에 무릎 꿇고 넙죽 절하면서 따님을 평생 행복하게 하겠다고 맹서하는 모습 말일세--
그건 인생 삶의 극치일세---
조영감은 목소리 가다듬고 뜸을 돌린다
사람들은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래서 어쨌나----
하 그거야 목소리 가다듬고 만일 우리 딸하고 결혼을 해서 사는 동안
고생을 시키거나 눈에 눈물을 나게 하면 자네는 죽은 목슴인줄 아는가?
네~! 그럼요--- 어느놈 하나 아니라고 대답하는 놈이 없더라고---
그리고 조영감은 참 맛있게 소주를 한잔 더 마신다
사람들은 조영감 말이 현실이라고 고개를 까닥 거렸다
그래서 딸이 좋다고 하는군--- 듣고있던 고영감이 한마디 한다
그래도 아들이 든든해서 좋단 말일세-- 하하 좋긴 아들도 좋지---
요즘세상에 어디 아들 딸들이 부모 모시려고 하는가 부모 재산이 있음 몰라도
빈 털털이 부모는 아들 딸들이 좋아 하질 않네--
뒤에서 듣고만 있던 김 박사가 마지막 내린 결론이다
그래 맞아 맞는 말이야 모두 이구 동성 입니다
그래서 그를 사람들은 박사 박사라고 부릅니다 하는 말이 현실감이 있으니---
그런데 요즘 젊은 애들 말이야 따져도 너무 따져--- 년봉 4000이나 받는 다면서
자식은 딱 하나 밖에 못 키운대-- 능력이 없다는거야-- 우리들 젊었을때 말일세
자식 생긴대로 낳다보니 한집에 일곱명 여덟명이여--지금 년봉으로 따진다면
천만원~ 천백만원 정도일텐데---
저 조영감이 딸 일곱에 아들 하나 키웠다는데 다섯은 키우다가 날렸다면서
총 열둘을 낳았다고 하더라고---그 때 그시절 사람들 멍청해서 그랬을까
요즘 젊은 애들이 볼때는 이해 못할 일이지---
모두다 소주잔을 원샷을하면서 웃는다 웃을 일이다 아이를 열둘을 낳다니--
허허 요즘 잣대로 재면 모두 바보 멍청이지 짐승도 아니고 열둘씩이나 허허--
모두다 지난 날 고생도 잊고 허허 웃는다 바보라서 웃고 있는것일까?
<詩庭 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