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지루 25년차에 접어드는군요, 처음 사이트 방문한게 근 10년 전이고 근근히 눈팅하고,
새로운 시도가 있으면 해보고 대부분 차도는 없고 좌절하고 뭐 다들 경험해본 수순이었겠죠.
저의 꽃다운 청춘은 이녀석으로 인해 철저히 망가졌어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 지독한 질병은 잠시 희망을 주다가도 , 어느샌가 절망으로 다가와 있곤 하는 루틴의 무한반복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희망에 부풀어 과학적효과를 기대하기보다 대부분은 플라시보인 경우가 많은 ,차라리 민간요법에 근접한 시도들 다들 해보셨을겁니다. 뭐던간에.
재밌는게 심리적 영향인지 실제 잠깐동안의 효과가 있었던건지 , 괜찮아보여요. 몇일동안은 근데 면역이 생기는 것도 아닐텐데 어느샌가 원복되어있는 썩창피부를 보고 또 좌절.
이 녀석을 치료하기위해서 안해본건 없다고 봐도 무방하구요, 시도해본 것들을 크게 카테고리를 잡자면 음식, 대장, 스트레스 컨트롤, 운동, 면역 증진, 피부과 , 한의원, 한약, 물세안 , 장청소, 등등 셀수도 없어요.
드라마틱한 효과는 뭐 없었어요 오히려 악화 된 경우도 있었구요. 주머니는 주머니대로 가벼워지고..
사실 문제가 명확하게 특정된다면 이렇게 치료가 어려울리가 없겠죠, 그래요 난치에요 이녀석은 복합적인 원인인자들이 모여서 지루라는 악독한녀석으로 표출 되는것이죠.
개개인의 원인도 다르고, 효과를 보는 접근방식도 다릅니다. 때문에 누군가는 약이되어도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어요.
사실 거창한 얘기를 하고싶은게 아니고 ,이쯤되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현대 의학에 기대하기는 힘들고 차라리 임상으로 더 악화 되지 않는 많은 경우의 수에서 나에게 맞는 경우의 수를 찾는 수 밖에 없다고 마음먹게 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작년 부터 많이 좋아 졌어요 ,간지러움도 많이 줄어 들었구요, 해서 뭐 그냥 ''참고'' 용으로 오래된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효과 본 것들만 간추려서 말씀드려볼려구요.
- 금연 : 사실 가장 효과를 본 녀석이에요 , 흡연 20년차였구요 하루 한갑씩 꾸준히 피던 헤비스모커였었죠, 확실히 금연하니까 간지러움 덜하고 염증도 덜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금연 10개월차에요.
- 절주 : 일주일에 3일 4일 먹던 음주를 , 코로나의 영향도 있고 마음 다잡고 한달에 한번 정도 먹고 있습니다. 확실히 열이 덜 올라와서 그런건지 호전흐름이 보이네요.
- 세안 : 어느날 우연히 본 정보글에서, 피부 산도가 중요하다는 글을 봤고 바로 시도한게 2년 전인데 확실히 기복이 줄어들더군요 , 약산성 세안제 쓰고 있습니다. 뒤집어지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 들었어요
- 수분크림 : 별별 화장품 다 써봤었는데요 , 다 돈만 허비하고 효과는 없고 해서 찾은 녀석입니다. 세안 후 스킨(토너 안써요 자극이 심해서 화장솜도 x) / 수분크림 / 크림 딱 요 세 가지만 씁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더 바르면 기름 폭발하더라고요.
- 선밀크 : 선크림도 자극이 있어서 안발랐었는데요, 선밀크제품이 자극이 덜해서 이녀석은 제품다 바르고 꼭 바릅니다. 자극이 덜해요.
- 스티바a 0.025% : 효과가 있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 플라시보에 오히려 가까워요 , 자극이 있어서 일주일에 2번 씁니다. 더쓰면 따갑더라구요,
요정도 되겠네요 . 그나마 루틴이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요즈음입니다. 한번씩 뒤집어질때 있어요. 빈도가 줄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회원님들이 겪고 계신 고통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고통 뼈에 사무치게 잘 압니다. 저보다 더 심한 분들도 많이 봤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 단단해지셔야해요 , 멘탈싸움이이요.
부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시구요 , 행복해지십시요, 신의 작은 손길이 있길.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30 23:34
첫댓글 안녕하세요. 저도 오랜만에 들렸는데 회원님의 글을 보게 되었어요. 저는 저희 엄마가 오래동안 앓고 계셔서 걱정인데 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스킨이랑 토너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수있을까요.??
제가 글쓴이는 아니지만 스킨이나 토너나 별반 차이가 없는거 같아요..ㅠㅎ 다만 성분에 알콜이 없는 스킨은 자극이 적을거에요
@백합의꿈 아하!! 감사합니다 !
좋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