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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독송을 통한 수행과 가피
본원스님 (조계종 경주 성불사주지)
불교의 수행방법에는 염불, 독경, 참선, 주력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독경은 경전을 읽어서 부처님의 정신과 가르침을 체득하는 수행 방법입니다. 여기서는 금강경 독송을 통한 수행방법과 기도성취에까지 이야기해 보고자합니다.
자세는 결가부좌, 반가부좌, 평좌 등 자세의 형식에 구애받지않고 편한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다만 허리는 반듯하게 세워야 오래 앉을 수 있습니다.
독송은 나직한 소리로 독송하는 것이 마음의 평안이나 상기병 예방 차원에서 좋습니다.
먼저 개경게와 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를 3번 독송하고,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는 경의 제목을 3번 독송한 다음 본문을 독송합니다.
본문을 독송할 때 통상 소제목[법회가 열린 인연, 선현이 법을 청함 등]은 독송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제목을 독송하고 본문을 독송하면 주제를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잇는 장점도 있기때문에, 대중 등과 합송(合頌)이 아닌 개인적 독송일 때는 소제목을 완전히 외울 때까지는 소제목도 독송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는 경의 제목을 독송하고 본문을 독송하거나 바로 본문부터 쭉 독송해나가면 됩니다. 독송을 마칠 때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발원하고, 마지막으로 "이 경을 독송한 공덕으로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다 같이 성불하기를 발원합니다."라고 회향축원을 하고 마치면됩니다.
공부는 자신의 근기와 시간에 맞게 매일 몇 독씩 하겠다는 공부의 양을 정한 다음 독송하면 득력이 빠르지요. 처음에는 보통 하루에 3독씩 하다가 힘을 얻으면 7독에서 10독까지 늘려서 독송합니다. 독송 중 전화를 받거나 누가 방문하는 등의 일로 인하여 독송이 끊기면 그 부분을 책갈피로 표시한 다음, 일이 끝나면 그 부분부터 다시 독송하면 됩니다. 많이 하려는 욕심으로 호흡을 생각하지 않고 독송하다보면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아픈 상기증세가 올 수 있는데, 이 때는 독송 횟수를 줄이거나 하루 이틀 쉬면 자연히 낫습니다.
금강경을 천독하면 가벼운 업장이 녹아내리고, 삼천 독을 하면 중죄업장도 녹아내립니다. 문수보살의 법문 시간인 새벽 세 시를 전후로 해서 일어나 금강경 독송을 하루에 7독씩 49일을 세 번하는 사람은 문수보살의 서원에 의해 아무리 업장 두꺼운 중생이라도 구제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한 번 열성적으로 독송해보시기 바랍니다.
금강경을 독송할 수 없는 곳이나 시간이면 금강경의 사구게, 예컨대,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응무소주 이생기심',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중 한 게송을 계속 독송하거나, '금강반야바라밀'이라는 금강경의 제목을 계속해서 독송하면 됩니다. 그러면 금강경을 독송할 때의 그 마음을 한 순간도 여의지않는 것이 되지요. 일상생활에서는 이렇게 공부를 쭉 이어나가면 됩니다.
한자(漢字)로 5149글자인 금강경을 독송하다보면 이전보다 더 많은 생각과 잡념때문에 금강경 독송이 잘 되지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평소 마음에 저장되어 있던 업력들이 금강경을 독송하는 밝은 마음에 비쳐서 드러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공부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징조이니 나는 '업장이 너무 두꺼워!'하고 풀이 죽을 일이 아니지요. 금강경을 독송할 때 많은 생각과 잡념이 일어나면, 이것을 좇아가지 말고 그냥 경전만 쭉 계속해서 독송해나가면 생각과 잡념들은 자연히 사라집니다.
우리 중생들은 이 몸이 있는 한 생각과 잡념이 없을 수 없지요. 억지로 이 생각과 잡념을 눌러 막으려 한다면 이것은 더 큰 병통이 됩니다. 금강경을 독송할 때 생각과 잡념이 일어나면 일어나는대로 그대로 놓아두고 거기에 좇아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지금 금강경을 독송하는 성성히 깨어있는 바로 이 마음이 영원의 주인공입니다. 금강경을 독송하는 성성히 깨어있는 지금 이 마음이 주인공이 된다면, 아무리 많은 생각과 잡념이 일어나도 이것은 큰 바다 위의 파도요, 물거품임을 깨달아 거기에 휘둘리지 않지요.
이렇게 번뇌 망상이라는 경계에 휘둘리지 않고 금강경 독송 수행을 꾸준히 밀고나가면, 언젠가는 성성히 깨어있는 영각성이 우뚝 드러나는 것을 증득할 것입니다. 그 때는 이 영각성에도 머무르지 않아야합니다. 그러면 삼천대천세계를 무대로 고통과 아픔에 헤매는 중생들을 해방시켜주는 대자재의 능력있는 진정한 대장부가 될 것입니다.
금강경을 열성적으로 독송하면 무엇보다 재앙이 소멸되고, 업장이 소멸되고, 지혜가 늘어나며, 부처님의 가피를 입을 것입니다.
필자가 대학교에 다닐 때, 같은 학교에 다니던, 얼굴이 나무껍질처럼 울퉁불퉁하던 어떤 여학생이 병원에 다니면서 얼굴 피부를 치료해도 호전이 되지않자, 자기의 그 모습이 너무나 고민이 되어 부처님께 매달려보기로 하였습니다. 겨울방학이 되자 이 기간동안 자기의 얼굴 피부가 하루빨리 낫도록 부처님께 억지로 떼를 쓰다시피하면서 금강경을 독송하고 절을 하기 시작하였지요. 참으로 열성적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절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이 여학생이 방학을 마치고 등교했을 때, 많은 학생들의 입에서 "아이고! 저 여학생이 어떻게 저렇게 얼굴 모습이 깨끗하게 달라질 수가 있나!"하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그 모습이 변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이 여학생이 이렇게 변한 것은 비록 억지로 떼를 쓰다시피하면서 금강경을 독송하고 절을 해도 그 마음이 밝아졌다는 것이며, 그 마음이 밝아지니까 껍데기도 아울러 밝고 깨끗한 쪽으로 달라졌던 것입니다.
금강경을 독송하는 많은 초심자들은 하루 빨리 어떤 가피력을 입기를 바라거나, 독송 횟수를 채우려는 욕심으로 억지를 쓰면서 독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독송해도 그 공부가 헛되지 않고 나름대로 공덕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공부가 익숙해지면 그 어떤 기대심리나 욕심을 버리고 평상시의 바로 이 평탄한 마음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공부가 바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번 이야기는 2010년 세연世緣이 다할 때까지 노구의 몸을 이끌고 부처님의 법을 전파하는데 아낌없는 신명을 바쳤던 성상현 법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병무청에서 근무하던 그는 40대 초반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고통 받았습니다. 수술하면 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선뜻 수술대위에 올랐지만 병이 낫기는 커녕 오히려 더 깊어만 갔습니다. 차츰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져 갔고, 나중에는 물 한 방울 넘기는 것조차 쉽지않았습니다. 하루하루를 링거로 버티면서 그렇게 27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냈습니다. 의사와 가족들 모두 더 이상 희망 갖기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한 스님이 병실을 방문하더니만 이제는 죽음의 준비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요!
"스님, 어떻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 경전을 한 번 읽어보세요."
"그러면 혹시 살 수 있을까요?"
"태어난 이상 죽는 건 당연하지만, 곱게 죽을 수는 있지요."
그 때부터 그는 금강경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며칠 만에 금강경이 모두 외워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종은 집에서 맞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사의 권고로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오자 가족들은 장례준비를 하였지만, 그는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맡기고 끊임없이 금강경을 외웠습니다.
며칠 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2년 넘게 음식을 먹지 못했던 그가 배고픔을 느낀 것이지요. 간신히 소리를 내 "배가 고프다."고 말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내는 음식을 먹으면 죽을 때 더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때문에 못들은 척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고 이야기하자 마침내 미음을 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미음을 조금씩 먹은 후 며칠이 지나자 앉을 수 있게 되었고, 몇 달 후에는 걸어다닐 수 있게까지 되었습니다. 뼈만 남았던 몸에도 살이 조금씩 붙어갔고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는 "실로 금강경의 힘이자 부처님의 엄청난 가피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후 그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불교에 빠져 들어갔고, 신기하게도 어느 경전이든지 몇 번만 보면 모두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불과 몇 년 만에 7보 경전[아함경, 화엄경, 능엄경, 금강경, 원각경, 법화경, 열반경]을 모두 암송할 정도로 경전에 통달하게 되었지요. 부처님의 가피와 경전을 통해 불교와 인연을 맺은 그는 그 후로 부처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부처님의 법을 전파하는데 온 힘을 쏟아 부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사실 몸에 큰 병이 든 사람이라면 신앙의 힘이나 민간요법에만 의지해서는 곤란합니다. 반드시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것은 불문가지이지요. 그리고, 이와 더불어 금강경을 부지런히 독송하고 아픈 데다 대고 '금강반야바라밀'을 지속적으로 염송하면 아주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금강반야바라밀'을 염송할 때, 수천만억 다이아몬드가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것과 같은 부처님의 '금강'이라는 광명이 아픈 부위 병을 흔적도 없이 깨끗이 녹여 없앤다고 관하면서 염송하면 훨씬 더 빨리 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병이라는 것은 사실 업 덩어리라고 볼 수 있지요. 이 업 덩어리에서 벗어나려면 업장을 녹여야하고, 업장을 녹이는데는 염불과 경전독송만한 것이 없습니다. 부지런히 염불하고 독경하면 병의 근원을 뿌리째 뽑을 수 있고, 병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큰 기업체를 운영하던 어떤 불자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기가 다니던 절의 스님께서 "금강경을 독송하면 많은 공덕이 있다."고하는 법문을 듣고는 사업번창을 발원하며 금강경을 독송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열심히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기업체를 운영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독송 영험은 없고 사업이 자꾸 내리막길을 걸어가게 되엇습니다 . 사업이 거의 문을 닫을 지경까지 되어서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해서 필자(본원스님)를 찾아왔습니다.
"거사님께서는 금강경을 독송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독송하였는가요?"
"'일체가 탕연히 비어서 그 실체가 없으며, 허깨비요, 아침이슬이다'라는 법문을 듣고는 비어 없다는 것에 마음을 쏟으면서 금강경을 독송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거사님께서는 금강경의 가르침에서 한 쪽 면만 보았군요. 금강경은 비고 끊어진 법만 있다고 하지않습니다. 비록 일체법이 탕연히 비어 그 실체가 없지만 제 각각의 형상을 나투어 이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의 이 마음자리는 텅 빈 아무 것도 없는 자리가 아니라 항상 묘용의 지혜와 복덕이 충만한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경을 독송하는 사람은 비고 끊어진 자리에서 나오는 영명한 지혜로 투자해야 할 때와 투자해야 할 곳을 잘못된 선입견에 좌우되지 않고 항상 객관적으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강경을 독송하는 자는 상相이 없어서 심량心量을 광대무변廣大無邊하게 가지기 때문에 마음 그릇이 커져서 그 그릇 크기만큼 한량없는 재물을 능히 담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재물의 본래 성품이 탕연히 비었음을 알기 때문에 그 재물에 짓눌리지 않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자유자재로 그 재물을 굴릴 줄 아는 능력있는 사람이 됩니다. 또한 부하직원이나 다른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상이 없기 때무에 항상 배려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의 자세로 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그 사람을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만약 금강경의 이런 가르침에 마음을 기울이고 금강경을 독송한다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겁니다."
그 후 그는 금강경을 독송해도 아무 영험이 없고 사업만 망하더라고 비방한 자신의 잘못을 지극정성 참회하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기업회생의 길을 모색하였습니다. 그 결과 뜻하지않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사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되었지요. 이제 그는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행복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부처님의 법을 전파하고 가람을 수호하는데 자기의 재물을 진정으로 굴릴 줄 아는 마음 그릇이 큰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금강경이 칼을 대신 받은 이야기입니다.
중국 당나라 거부주에 충주절도사 최상서가 법령을 어긴 병사를 불러다 칼로 쳐서 죽였다. 그런데, 이 병사가 밤늦게 깨어 집으로 돌아갔다. 그의 부인이 놀라면서 말했다.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처음 칼에 맞을 때 술에 취한 것 같고 꿈을 꾸는 것 같아서 아무 고통도 모르다가 잠에서 깨어보니 몸이 거리에 뒹굴고 있는지라 정신을 차려 집에 돌아왔소."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그는 최상서를 찾아가서 어제 법령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하였다. 최상서는 놀라 눈이 휘둥그래 가지고 말하였다.
"너는 귀신이 아니냐? 무슨 술법이 있어서 살아왔느냐?"
"아무런 술법도 없습니다. 다만 어려서부터 매일 금강경을 3번씩 읽은 일 밖에 없습니다."
"그럼 칼로 베일 때 아프지 않더냐?"
"처음 문 밖으로 압송당할 때 정신이 술에 취한 것 같았습니다.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경은 어디에 있는가? 급히 가져와 보라."
그 병사는 곧 집에 돌아가 경이 든 함을 가지고 왔다. 최상서와 함께 열어보니 경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최상서는 깜짝 놀라며 참회하고 은으로 경 백 권을 써서 모든 관리에게 나누어주고 모두 읽게 하였다. 그리고, 충주 연수사 문밖에 칼에 찢어진 경을 붙여놓고 누구든지 이 경을 보고 군장과 같이 영험을 입도록 하라고말했다.
금강경을 꾸준히 독송하면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험담을 당하지 않으며, 관재구설과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위의 이야기에서와 같이 죽을 고비도 넘길 수 있는 가피력을 입는 영험이 있다고합니다.
[종문무고宗門武庫]에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구걸 행각을 하던 노파가 죽자 갈까마귀 떼들이 장례를 치러준 신기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등관이라는 사람이 담주 선화현에 지사로 있을 때였다. 한 노파가 매일 저자거리에서 금강경을 외우며 걸식을 하다가 밤이 되면 산기슭으로 돌아가서 자는데, 갑자기 며칠 동안 구걸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더니만 갈까마귀 떼들이 노파가 머문 곳에 모여들어 시끄럽게 울어댔다. 사람을 보내 살펴보라 하니 그 노파가 금강경을 품에 안고 바위 옆에서 죽었는데 갈까마귀 떼가 흙을 물어다가 노파를 덮어주더라는 것이었다.
대혜종고(남송,1089~1163)선사가 법상에 올라 이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때 요지사도 그 법회에 참석했었다.
이번 이야기는 [유명문답록幽冥問答錄]에 실려있는 내용입니다. 여주 선생은 1945년 전후 4~5년간 매일 밤 저승에 가서 재판관을 지냈다는 믿기 어려운 실화의 주인공으로서 중국의 제2의 포청천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주 선생에게 "죄를 지은 귀신도 교활한 변명을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여주 선생은 수면 중에 잠깐 명부冥府에 가서 옥안獄案을 처리한 내용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예, 아주 많습니다. 죄를 지은 귀신은 그가 지은 죄악에 대해서 완강하게 교활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다가 그 죄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면 그 때서야 풀이 죽어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일찌기 한 귀신을 심판하는데, 악행을 저지른 것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생전에 겉으로는 위선적인 행위를 하면서 남모르게 못된 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악행 범죄의 사실에 대해서 완강하게 부인을 하는데, 내가 보니까 그 사람의 죄악이 산처럼 쌓여 있었거든요.
증거를 확실히 파헤쳐서 극형을 가하려는 찰나에, 그 귀신이 뜻밖에 금강경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좌우 배심원들이 그 귀신의 머리 위에 붉은 빛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심판을 정지할 것을 요구하더군요.
나는 배심원들이 그 귀신한테서 뇌물을 받고 인지상정에 이끌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형을 더 무겁게 가하려고 했어요. 이 때 그 귀신은 더욱 더 힘을 써서 금강경을 외우고 있었는데, 좌우 배심원들이 나더러 "빨리 일어나서 삼가 공손히 서 있으십시오."라고 해요.
내가 이르기를, "나는 이 공판정의 우두머리인데 어찌하여 범죄자를 향하여 공손히 서 있어야합니까?"라고 했더니. 좌우 배심원들이 말하기를, "아닙니다. 이 귀신의 정수리에 불광佛光이 이미 나타났는데, 그런데도 그를 심판하면 부처님을 모독하는 것이 되니 심판을 정지하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하더군요.
내가 그 때 그들을 보니까 그들은 모두 일어서서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공경스럽고 장엄하던지요.
내가 그들에게 묻기를,
"그러면 이 죄인을 어떻게 판결하여 처리하려는가요?"하고 따졌더니, 그들이 말하기를 "그를 판결하기를 사람의 胎태에 보내기를 수차례 하여 그로 하여금 금강경을 기억하여 외울 수 없을 때까지 기다려서 그 때 가서 다시 그 죄를 다스리면 됩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그를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 그로 하여금 오히려 유익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또 그를 수차례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 그가 응보를 받는 것이 수백 년 이후라야 되는데, 어찌 그리 더디게하여 죗값 치르는 것을 그르치게 하려는가?"라고 하였더니, 좌우에서 말하기를, "그로 하여금 잠깐 태어났다가 금방 태안에서 죽게하면 몇 년이 안가서 이미 몇 대를 거친 것이 되니, 그가 지은 죄업은 죄업대로 과보를 받게되고, 금강경을 외운 것은 외운대로 그 공덕이 있게되니, 이 두가지가 모두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훗날 그가 지은 죄업을 분별하여 응보를 받게하면 두 가지 일이 조금도 어그러지지 않습니다."라고 하더군요.
나는 "아, 그렇군요!"하면서 마침내 그렇게 하도록 윤허를 하였습니다.
절에 가서 명부전冥府殿을 들러보면 지장보살님을 중심으로 열 분의 시왕十王이 모셔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염라대왕의 모습인데, 다른 시왕들과 달리 머리에 쓴 관위에 책 한권을 이고 있습니다. 그 책이 바로 금강경이라고 합니다. 사자死者를 심판하는 염라대왕 및 여러 심판관들은 금강경 독송 수행자들을 보면 아주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히 대한다고 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살아 생전에 이와 같이 큰 공덕이 있는 금강경을 부지런히 독송하여 알게 모르게 지은 수많은 죄업장을 소멸시키고 지혜를 증장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금생에 이 공부를 마치지 못하면 내세에는 금강경을 독송한 이 공덕으로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는 연화장정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하거나, 다시 사바세계로 돌아와서 보살도를 실천하는 불제자가 되기를 발원해야합니다.
필자는 하루에 금강경을 7독에서 많게는 30독까지 독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강경 독송 정진으로 체득한 공부의 길을 해안(海眼, 1901~1974)선사의 법문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공부는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니어야 한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이 곧 [이]라는 화두와 둘이 아니어야한다. 정正과 사邪든, 시是와 비非든 생활의 모든 상相이 [이]의 화두 작용임을 알아야한다. [이]에서 먹고 이에서 자고, 이에서 가고 이에서 오고, 이에서 움직이고 이에서 정靜하고 있으면서 [이]를 다시 찾는다는 것은 마치 머리 위에다 머리를 더하고, 소를 탄 사람이 소를 찾는 것과 같으니 무엇하러 의심하기 위한 의심을 일으키려고 애를 쓸 필요가 있을가보냐!
우는 것 웃는 것이 이것이요, 괴롭고 즐거운 것이 모두 이것이요, 알고 모르는 것이 모두 이것이거늘 무슨 이것이 또 하나 따로 있기에 찾느냐는 말이다.
심심경경心心境境을 도방하都放下하고 휴휴대휴휴休休大休休하라. 솔잎은 뾰쪽뾰쪽하고 연잎은 둥글둥글한 것이 [이것]이니라. 조리는 새고 발우는 자루가 없으며, 오리의 목은 짧고 학의 목은 긴 것이 이것이니라 .
눈을 뜨나 감으나 이것이요, 위로 쳐다보나 아래로 굽어보나 이것이니 다시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면 점점 멀어질 뿐이니 다만 행주좌와行住坐臥와 견문각지見聞覺知중에 [이]를 관하면서 [이]중에서 생활하도록 노력하라. (海眼集)
금강경 독송 정진을 수행 방편으로 삼고있는 지금, 금강경을 독송하는 바로 이 마음이 행주와좌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에서 떠나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웃고 울고, 즐겁고 괴롭고, 기쁘고 슬픈 것이 모두 이것임을 알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금강경을 독송해나가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도 금강경 독송을 통해서 부처님의 가피를 많이많이 입으시고, 수많은 장애를 굳건히 이겨내면서 수행 정진하여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언덕에 도달하시기를 간절히 발원하는 바입니다.
출처: 부처님의 메시지로 풀어 본 금강경 강의(2016년 3월 16일발행)
(본원스님 저, 부다가야출판사)
저자 소개 본원스님
1987년 해인총림 해인사로 출가하여 능관 화상을 은사로 득도하였다. 해인사 강원에서 승려로서의 기본 과정을 익히던 중, 다양한 불교 학문에 대한 갈증으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편입, 졸업하였다. 그후 고운사, 불국사, 도성암 선원 등에서 안거하였다.
지금은 제도권밖에서 금강경 독송정진과 농촌포교에 매진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포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성불사 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정안길 4-1
성불사 전화: (054)745-0864
추천 : 상방대광명
첫댓글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
감사합니다 ()()()
나무마하반야바라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일념통천 시인님의 좋은글 "금강경 독송을 통한 수행과 가피(본원스님)과
아름다운 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기분좋은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행복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뷸 관세음보살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거룩하시고 大慈慈悲하신 부처님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