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기여름휴가로 영월을 택한 것은세가지 이유에서다.1.어릴적 소백산에서 보던 별보기,(누워서 보려고 돗자리챙김)2.영월군청에서 내건 여행포상금(영월 10경을 주제로 계획)3.대학원 동기가 영월읍에 있음(주소확보)마포에서 한반도 지형까지 2시간 30 남짓 걸린다는 네비,도로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돌린다.휴게소에서 어설픈 군것질로 점심은 통과,영월땅에 주차한 곳은 한반도지형 주차장1km정도 산길을 걸어 오른 곳은 지도상으로남해안 어느 섬쯤 되지않을까?대한민국을 꼭 닮은 지형은 저리도 구분없이 가지런하건만생각도 이념도 갈라져 어설픈 몸짓으로 허리통증이 심하다.삼십여분 지나 돌아나서는 길젊은달 와이파크다.와우, 초입부터 범상치않은 풍채에 압도되어조심스레 걸음을 옮기지만 애완동물금지,아들이랑 주차장에 두고 혼자 들어섰지만얼마 못가서 주춤거리다 나왔다.입장료 15,000원^^청룡포 단종유배지로 동선을 체크하고포구에서 넘어지면 코가 닿을듯한 유배지노인은 1,000원, 성인은 3,000원 지불하고 아주 잠깐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권세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 남는 건 가족밖에 없다는 누군가의 말에잠시 침묵.....담장너머 심겨진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았지만스러지듯 비껴간 하늘 아래굽어진 허리가 단종에게 예를 다하듯 숙연하게 다가선다.근처 장릉에 들러 단종의 역사관을 살피고다시금 돌아보는 삶의 정황들,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련만 참으로 아프다.가까이 있는 선돌에 들러 마주선 바위 둘을 바라보면서 그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깊다 싶어 세상 한 줌 힘껏 던져본다.일정을 소화하고 예약한 숙소에 도착,어머머.....이게 무슨 일?펜션이지만 달랑 침구와 화장실만 있네.댕댕이랑 동행하려니 제한이 많아서미처 점검하지 못한 어설픈 준비!냉장고도 공동사용이란다.맛집이라고 추천곳으로 저녁식사하려고댕댕이는 숙소에 두고 출발,어렵사리 찾은 식당은 허름해서 과연....그런데 정말 맛집이었다. 돌아오는 길멋진 카페에서 커피마시자는 아들녀석,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넉넉한 풍경에 걸맞게 이름도 카페 느리게 ^^영월역사가 이렇게 고울줄이야....그렇게 여행 첫날을 돌아보며별보러 나가기전 잠시 하루를 꿰어본다.- 2023. 9. 11. 영월 동강에서 -
출처: 쿼바디스(one & all) 원문보기 글쓴이: 멋진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