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번
했다고 등질 수 있나
아지랑이 언덕에
푸르러간 보리 따라
솔향기 시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아하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
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번
했다고 등질 수 있나
개구장이 시절엔
누가 컸나 키를 재며
동구밖 황토길에서
공차기 하던
아하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
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번
했다고 등질 수 있나
대보름날 동산에
둥근달이 떠오르면
두어깨 맞닿은 정에
노래 즐겁던
아하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
『친구야 친구』
(작사 전우, 작곡 이복윤)는
1976년 「박상규」가 발표하여 히트한
"친구에 대한 내용을
가사로 적은 노래"입니다.
「박상규」(1942~2013)는 인천 출생으로
인천고를 졸업한 후 연세대 국문과에
진학하게 됩니다.
「박상규」는 연예계 진출을 반대하는
부모를 피해 집을 나와
하숙을 하며 노래 공부를 했고,
1963년에 KBS 전속 가수로 데뷔했으나,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해
10여 년간 무명의 설움을 겪었습니다.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것은
"조약돌" 로서 1974년 당시 앨범만
100만 여장이 넘게 팔리는 대박을 쳤습니다.
이후 「박상규」는 1980년대 이후에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단골 사회자로 활약했습니다.
Guest 들을 편안 하게 해주면서도
재치와 유머로 웃음을 자아내는
그의 진행 솜씨는 발군(拔群)이어서
그를 영입하려는
방송사들의 경쟁이 치열 했습니다.
그는 친화력도 대단해서
'연예계의 마당발'로 불렸는데,
MBC가 가족 시청자를 겨냥해
일요일 낮에 방영(放映)했던
오락 게임 프로그램 ‘일요 큰 잔치’를
1987년부터 10여 년간
혼자서 진행했습니다.
당시 한 사람이 방송 프로그램을
그렇게 오랫동안 진행하는 것은
경이(驚異)로운 일이었습니다.
「박상규」는 2000년 예기치 않게
'뇌졸증'으로 쓰러지는
불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힘든 투병(鬪病)을 하면서도
무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는 결국 2013년에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