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하였다. 이날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모범을 보여 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모든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이들을 향한 자비와 연대, 형제애를 실천하도록 일깨우고 촉구한다.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이며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만물의 시작이시고 마침이신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의 살아 있는 성전에 온 인류를 모으십니다. 변하는 이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넘어 하느님 나라에 희망을 두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 굳게 믿으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갑시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9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세상의 현세질서를 바로잡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고 평신도 교령이 선포되었을 때 우리들의 마음에 크게 소용돌이쳐 들려온 말씀은 “세상의 모든 평신도들은 세상의 현세질서를 바로잡아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복잡하고 모순투성이인 현세질서를 바로 잡아야 하는 사명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두렵게 하기도 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연구 하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는 몇 가지 사실을 중점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1. ‘하느님 앞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성전도 훌륭하다는 모든 것도 파괴되고 없어질 것들입니다. 우리가 자랑으로 여기는 젊음도, 재주도,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 육신도 곧 없어질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동안 아주 귀하게 잘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정말 잘 사용하고 썩어 없어질 육신도 세상을 위해서 헌신하는데 아주 귀중하게 사용하여야 할 것들입니다.
2. ‘표징을 보고 하느님의 계획을 알라.’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각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표징이 있습니다. 그 표징을 알아보지 못하면 하느님의 계획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표징을 살피지 못하면 결국 하느님의 뜻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서 생활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상 속에서 나돌고 있는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모든 세상의 사건 속에는 주님의 계획이 같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3. ‘진실을 깨닫고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실은 하느님의 편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진실을 외면하고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아서 하느님을 배반합니다. 우리의 의심과, 편견과 아집과 선입견으로, 그리고 가득 찬 자만심으로 교만해져 진실을 잘 알고 있다고 장담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의지하지 않고 내 얄팍한 지식에 의해서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주 걸려 넘어지는 그 허식과 허례와 가면에서 벗어나야 악마의 간교한 거짓에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하늘나라의 삶을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보고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 것입니다. 우리의 태도를 보고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보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가르치심과 말씀에 따라서 산다면 우리가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서 만들어야 하는 귀중한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서 구현해야 합니다. .
5. ‘악마는 하느님의 승리를 두려워합니다.
악마는 하느님에게 대항하여 세상을 파멸로 이끌고 가려고 하는 사실입니다. 악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파괴하고 모든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 위해서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는 최후의 발악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전쟁과 지진과 모든 자연환경의 파괴와 사람들끼리의 반목을 일으킬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 그런 때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악이 승리할 것으로 사람들을 착각하게 하고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것입니다.
6. ‘악마는 인간이 인간을 박해하고, 사악한 것이 승리도록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 자신을 희생하시어 강력한 접착제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과 하느님을 하나로 붙이셨으며, 사람들과 사람들을 다시 하나로 만드시고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런데 악마는 그 하나 됨을 두려워하여 분열과 파괴를 일삼아서 결국 인간을 모두 흩어놓으려고 합니다. 그 악마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느라고 악마는 지금 분주하고 아주 계획적으로 준비하였으며, 착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하수인이 되느냐 하느님의 사도가 되느냐 하는 것은 우리들의 중대한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그 사실을 우리가 잘 깨닫도록 항상 성령으로 무장시켜 주십니다.
7. '우리는 두려움 없이 성령을 받아 새 생명을 얻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희망을 주십니다. 그 희망이 바로 우리 평신도들의 몫입니다. 지금의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인내로서 새 생명을 얻도록 언제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평신도 주일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묵상하여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게 하소서. 세상의 현세질서를 바로잡는 평신도로서 사제직분, 예언직분, 왕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평신도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3,7-12
형제 여러분,
7 우리를 어떻게 본받아야 하는지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무질서하게 살지 않았고,
8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9 우리에게 권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여러분에게 모범을 보여
여러분이 우리를 본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0 사실 우리는 여러분 곁에 있을 때,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거듭 지시하였습니다.
11 그런데 듣자 하니, 여러분 가운데에 무질서하게 살아가면서 일은 하지 않고
남의 일에 참견만 하는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12 그러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시하고 권고합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
축일11월 13일 성 니콜라오 1세 (Nicholas I)
신분 : 교황
활동 연도 : +867년
같은 이름 : 니고나오, 니꼴라오, 니꼴라우스, 니콜라스, 니콜라우스
로마(Roma)의 귀족 가문 출신인 성 니콜라우스(Nicolaus, 또는 니콜라오)는 로마의 사제로서 교황 세르기우스 2세(Sergius II)를 도와 교황청에서 일했고, 교황 성 레오 4세(Leo IV, 7월 17일)의 차부제, 교황 베네딕투스 3세(Benedictus III)의 고문관을 역임하였다. 그는 858년 4월 17일 전임 교황 베네딕투스 3세가 선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황으로 선출되어 즉시 교황좌에 앉았다. 그는 늘 문제시되어 왔던 결혼의 거룩함과 불가해소성을 역설하였고, 로타링기아의 왕 로타리우스 2세(Lotharius II)의 이혼과 재혼을 불법이라 규탄함으로써 수많은 정치 문제에 말려들게 되었다. 또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와의 오랜 분쟁, 라벤나(Ravenna)의 요한 대주교와의 대립, 랭스(Reims)의 대주교 힝크마르(Hincmar)의 야심 등으로 인해 그의 재임기간은 상처투성이였다. 그러나 그는 매우 관대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므로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의 정의감은 높은 존경을 받게 하였다. 성 니콜라우스는 ‘대’ 교황이란 칭호를 받는 3명의 교황 중 한 명이다.
오늘 축일을 맞은 니콜라오 1세 (Nicholas I)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