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8일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그러므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전례력으로는 이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싸움이 격렬해지고, 전 아랍권까지 파급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도발과 대북제재와 중동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지 않습니다. 교황님께서도 세계의 평화를 호소하시고,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특별히 메시지를 발표하시며 전쟁이 없는 세계를 위해서 기도해 주기를 당부하십니다. 제발 전쟁이 없고, 폭력이 자행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난하고, 힘없는 어린이와 노약자, 부녀자들이 희생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더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형제의 나라입니다. 다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며,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민족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도 같은 민족이며 형제들입니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 전쟁을 벌이면 그보다 더 불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전쟁을 하고, 로켓으로 공격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부상하는 상황을 하느님은 좋아하실까? 생각해 봅니다. 다 같이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는 사람들이 서로 전쟁하면서 죽이고, 보복하고, 그리고 원수를 갚는다고 혈안이 되어 총검을 들이 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일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평화를 호소하여도 자신들의 이념이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니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해결할 수 있을지 대책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으로 이런 폭력과 전쟁을 모두 종식시키고자 이 땅에 평화를 주시고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이념(理念)과 주의(主義) 주장(主張)이 전쟁을 불러오고, 감정의 폭발이 세상의 평화를 짓이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티나는 모두 탈무드에 의해서 교육 받고 탈무드의 사상으로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사람들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랍비가 시장에 찾아가서 장사꾼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시장 안에 영원한 생명을 약속 받기에 적합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사꾼들이 볼 때에 그곳 어디에도 그런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때 랍비는 두 사내를 부르고 나서 그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두 분이 바로 많은 선행을 베풀고 있는 사람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약속 받기에 적당한 자격을 갖춘 분들입니다.” 장사꾼들이 궁금해서 두 사내에게 물었습니다. “두 분께선 대체 무슨 장사를 하고 계십니까?” 두 사내 중 한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둘은 광대입니다. 쓸쓸한 분들에게 웃음을 안겨드리고, 싸우는 분들에게는 평화를 안겨 드리지요〛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팔레스티나들은 다 같이 세례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간직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에 들어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광대가 되어 웃음을 선물로 나누어주고, 싸우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는 사람이 탈무드에서 가르치는 영원한 생명의 소유자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지금 그 가르침을 무시하고 전쟁으로 서로 죽이고, 죽고, 다치게 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싸움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세례는 바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는 첫 등용문입니다.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길입니다.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은 회개를 하시고,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기 위해서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요한이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이 없다는 주님이 세상 사람들의 신발 끈을 풀어주고, 속량의 제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기꺼이 세례를 받으십니다. 하느님은 그런 주님을 마음에 들어 하시고, 기뻐하십니다. 지금과 같은 전쟁을 빨리 종식하고 테러와 불안과 공포에서 웃음을 주고, 평화를 주는 광대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생활이 어렵다고 하여도 웃음을 주는 광대와 같은 사람이 되어 희망을 주고 기쁨을 심어 주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어 기운이 없어진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세례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42,1-4.6-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축일1월 8일 성 라우렌시오 유스티니아노 (Lawrence Justinian)
신분 : 총대주교, 증거자
활동 지역 : 베네치아(Venezia)
활동 연도 : 1381-1456년
같은 이름 : 라우렌시노, 라우렌시누스, 라우렌시우스, 라우렌씨노, 라우렌씨누스, 라우렌티노, 라우렌티누스, 라우렌티오, 라우렌티우스, 로렌스, 로렌조, 유스티니아니, 주스티니아니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저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 라우렌티우스 유스티니아누스(Laurentius Justinianus, 또는 라우렌시오 유스티니아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러나 신심 깊은 어머니는 자녀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도록 노력했다. 그는 19세 때에 빛으로 둘러싸인 한 처녀로부터 영원한 지혜에 관한 환시를 보았다. 그녀는 그에게 기본적인 욕망에 만족하기보다 자신과 함께 참된 행복을 찾아가자고 초대하였다. 그래서 성 라우렌티우스는 알가(Alga)에 있는 산 지오로지오(San Giorgio) 섬에서 수도 생활 형태를 따르는 의전 사제단에 속해 있는 그의 삼촌 마리노 퀘리노(Marino Qeurino)에게 자문을 구했다. 삼촌은 그에게 수도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집에서부터 명예와 부 그리고 세속적 즐거움을 멀리하고 수도자다운 금욕생활을 실천할 것을 권고하였다. 그러자 그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는 결혼 계획을 통해 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고도 했다.
그러나 성 라우렌티우스는 삼촌의 충고를 감추고, 어머니의 소망을 거부하고는 삼촌과 함께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매우 엄격한 금욕생활을 실천하고, 자주 어깨에 자루를 메고 다니며 자기 공동체를 위하여 음식을 구걸하러 다녔다고 한다. 1407년 사제품을 받은 후 그는 공동체를 위해 성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의 수도 규칙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공동체의 첫 원장이 되었다. 그는 기도 생활과 참회의 생활을 통해 내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다. 또한 미사 집전을 통해 모든 이들의 영혼을 돕고, 그들이 거듭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각시켜 주었다.
1433년 교황 에우게니우스 4세(Eugenius IV)는 산 지오로지오 수도원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성 라우렌티우스를 카스텔로(Castello)의 주교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교구의 행정과 재정 관리 등에 환멸을 느껴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은 양 떼를 돌보는 일에만 전념하였다. 1451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Nicolaus V)는 그를 베네치아 교구의 초대 총대주교로 임명하였다.
성 라우렌티우스는 공적인 일에서는 매우 정열적인 성직자였으나, 개인적인 생활은 매우 엄격하고 겸손했다고 한다. 성직자들의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1456년 1월 8일 베네치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524년 교황 클레멘스 7세(Clemens V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690년 10월 16일 교황 알렉산데르 8세(Alexander V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그리고 교황 인노켄티우스 12세(Innocentius XII)는 보편교회 전례력에서 성인의 축일을 9월 5일에 경축하도록 정했다. 1969년 전례 개혁 이후 성인의 축일은 보편교회 전례력에서 빠지고, 그의 축일도 선종일인 1월 8일로 옮겨졌다. 그는 라우렌티누스 유스티니아누스(Laurentinus Justinianus, 또는 라우렌시노 유스티니아노)로도 불린다.
오늘 축일을 맞은 라우렌시오 유스티니아노 (Lawrence Justinian)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