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먹고 배설하고 숨쉬는데 있어
월호스님
수련이라고 해서 별난 것이 아니다.
평소 생각 없이 지나친 일들을
찬찬히 의식적으로 점검하면서
어떤 것이 참된 나의 모습인가를 살피는 일이다.
먹고 배설하는 지극히 생리적이고 사소한 것들이
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새삼 일깨워 주었다.
앉아 숨쉬는 너무나도 평범한 행동을 통해서
바로 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였다
맞다. 수행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냥 살아가면서
먹고 배설하고 숨쉬는 가운데 있는 것이다.
다만 밖으로 치닫던 의식을 안으로, 자신에게로,
먹고 배설하고 숨쉬는 곳으로 돌이킴으로써
진정한 실체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먹고 배설하고 숨쉬는 일은 늘상 누구나 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한다.
그러다가 어디가 고장이라도 나야
비로소 이런 통상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되어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신통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다만 마음껏 먹고 배설하고
숨쉴 수만 있어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참으로 맞는 생각이다.
참선하는 이라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내가 먹는 걸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고,
자연스레 숨을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합니다.
부처님 진짜 고맙습니다”라고. 무얼 더 바랄 것인가.
애착을 가지고 하는 일체의 행위는
모두 청천 하늘에 구름을 만들어내는 짓일 따름이다.
선한 행위는 흰 구름이고 악한 행위는 먹구름이다.
둘 다 구름이기는 매한가지이다.
흰 구름이 먹구름을 나무랄 것인가.
청천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가소로운 일이다.
그러니 다만 이 먹고 숨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선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고마워해야 한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참으로 먹는 이, 숨쉬는 이, 그리고 행복하고
고마워하는 이가 누구인가를 지켜봐야 한다.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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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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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관세음보살 성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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