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만회장님의 카톡에서]
🍒 효불효교(孝不孝橋)
뼈대있는 가문이라하여
어린 나이에 시집왔더니
초가 삼간에 화전밭
몇 마지기가 전재산이었다.
정신없이 시집살이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다.
부엌일에 농사일하랴, 길쌈 삼으랴,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
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사몽 간에 일을 치른 모양이다.
아들 여섯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 잡았을 때
시름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 덜컥 저 세상으로 가 버렸다.
유복자 막내 아들을 낳고
유씨댁이 살아 가기는 더 바빠졌다.
혼자서 아들 일곱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일곱이 쑥쑥 자랐다.
열여섯 큰 아들이
“어머니! 이젠 손에 흙 묻히지 마세요” 하며
집안 농사일을 시원시원하게 해치우고,
둘째는 심마니를 따라 다니며
약초를 캐고 가끔씩 산삼도 캐 쏠쏠하게 돈벌이를 하고,
셋째는 형들이 등을 떠밀어
서당에 다니게 됐다.
일곱 아들이 효자라
맛있는 걸 사다 제 어미에게 드리고
농사는 물론 부엌일도
손끝 하나 못 움직이게 했다.
살림은 늘어나고 일을 하지 않으니
유씨댁은 몇달 만에 새 사람이 됐다.
새까맣던 얼굴이 박꽃처럼 훤해지고
나무 뿌리 같던 손이 비단결처럼 고와졌다.
문제는 밤이 길어진 것이다.
베개를 부둥켜 안아봐도,
허벅지를 꼬집어 봐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유씨댁은 바람이 났다.
범골 외딴집에 혼자 사는
홀아비 사냥꾼과 눈이 맞았다.
농익은 40대 후반 유씨댁이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남자의 깊은 맛을
알게 된 것이다.
일곱 형제가 잠이 들면
유씨댁은 살며시 집을 나와
산허리를 돌아 범골로 갔다.
어느 날 사경녘에 온몸이 물에 젖은 유씨댁이 다리를 절며
집으로 돌아 왔다.
개울을 건너다 넘어져 발을 삔 것이다.
일곱 아들은 제 어미 발이 삐었다고 약방에 가서 고약을 사오고
쇠다리 뼈를 사다 고아 봉양을 다했다.
며칠 후 유씨댁은 발의 부기가 빠지고 걸을 수 있게 되자
또다시 아들 일곱이 잠든 후 집을 빠져나와 범골로 향했다,
유씨댁은 깜짝 놀랐다.
개울에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이다.
일곱 아들의 작품이었다.
사람들은 그 다리를
효불효교(孝不孝橋)라 불렀다.
이승에 있는 어미에게는 효요,
저승에 있는 아비에게는 불효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기록되어 있으며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었던 신라시대의 다리(경상북도 사적 제 457호 지정)이다.
일명 칠성교로 불리기도 한다.
요즈음 자식들은 우리들에게
무슨 다리를 놓아 줄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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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生의 目標.
-이해인-
인생(人生)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3할도 채 안 남은 지금ᆢ
내 남은 생(生)의 목표(目標)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健康)한
노인(老人)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儉約)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偏狹)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聽力) 으로 잘 듣지는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 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傷處)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旅行) 하며 여행지(旅行地) 에서 만난 좋은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實踐) 하는 여유(餘裕)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時節)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 '건강(健康)한
노인(老人)' 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행복(幸福)한 사람이요.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성공(成功)한 사람이며,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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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결국 건강한 사람이었네요.
오늘도 변함 없이
즐겁고 건강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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