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영혼과 신체(몸)
현재 유럽은 지나는 사람 열 중에 다섯 이상이 비만 또는 고도비만이다. 1989년부터 벨기에에서 살며 또 영국에서 지내기도 하였고 2024년인 오늘까지 지난 36년의 긴 날들을 유럽을 오가며 지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근의 유럽이 대단히 급격하게 비만해 지고 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음식물에 있는 것 같다. 무엇이든지 사람이 입으로 가져가 먹는 것이 몸속으로 들어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그들이 주로 먹는 음식들이 저토록 뚱뚱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심지어 일부는 저렇게 몸집이 커서 어떻게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 길거리에 코끼리나 하마가 뒤뚱대며 걸어 다니는 것만 같다. 걷는 것이나 일어서고 앉는 것이 힘에 겨운 중노동일 정도이다.
우리 부부를 친자녀 이상으로 아껴주시는 장로님이 계신다. 그분은 1925년생이신데 100세를 넘기셨어도 아직 몸과 정신이 건강하시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출석 중인 밀양의 태동교회에 구순이 넘으신 김 권사님이 계시는데 얼마나 정신이 맑고 또렷하며 몸도 강건하신지 늘 뵐 때마다 속이 다 후련할 정도이다. 예배당을 오가시는 모습이 오히려 청년보다 더 꼿꼿하고 하시는 말씀도 초롱초롱하시다.
아름다운 대구 동산병원의 사택지를 온종일 뛰어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저만치 멀리 떠나가버렸고 어느 사이에 나도 6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1958년생).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건강하고 몸도 강인한 나였는데도 요즘은 약간씩 쇠퇴해간다는 느낌. 그나마 술과 담배를 전혀 입에 대지 않아 남들보다는 비교적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어찌 이리도 걷는 것조차도 바쁘다며 게으른지.
어쩌자고 자그마한 몸 운동조차도 애써 외면하고 형편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봐도 내가 살아가는 모양이 염려되고 한심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한 신앙생활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