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
(배우 윤여정님을 보면서)
지난 8일, 연합뉴스 보도 영상 가운데 이목을 끄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26일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윤여정씨가 미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8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장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인 최초라는 쾌거를 이루어낸 배우의 귀국 모습으로는
너무나 평범하고 단출하다는 점입니다.
항공 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홀로 출국장을 빠져 나온 윤여정씨는 취재 경쟁을 벌이는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등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포토 존을 지나가는 영상입니다.
작은 일도 크게 보이고자 하는 현 세태에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새기고
돌아온 배우라면 응당 환영식이나 인터뷰를 할 법도 함에도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이러한 장면을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할 분들도 많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윤여정은 지난 달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고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다.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나"라며 "내가 오스카를 받았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니 살던 대로 살겠다">고 답한 뉴스를 접했던 이들이라면
그녀의 조용한 입국은 당연한 행동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배우 윤여정님의 달관(達觀) 적 인생 자세에 대한 모습은 사람에 대한 바른 이해라 하겠습니다.
갈멜산에서 850대 1의 승리라는 초인적 모습을 보여주었던 엘리야를
야고보서 기자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18.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야고보서 5:17-18)
얼굴을 무릎 사이에 꿇고 기도하여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도 응답을 경험했던
엘리야가 왕비 이세벨의“너의 생명을 취하겠다(왕상19:2)”는 한마디 말에
광야로 도망을 치며 급기야는 자신의 생명을 거두어달라는 기도를 하는 심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엘리야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인간은 성취와 달성을 추구하는 목표 지향적보다
존재론적 인간이 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3.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4.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시144:3-4)
누군가 말하기를 교만에 대한 두 가지 정의는 “자기 과시와 자기 비하”라 했습니다.
자기 과시든 자기 비하든 이 둘의 공통점은 목표 지향적 인간의 다른 양태라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땅위에서 살아가는 인생은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죄성을 지닌 연약한 존재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로마서 3:23-24)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이 목사님
주일예배 가운데 은혜가 가득히 임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윤여정 씨
비슷한 세대를 살아가는 연예인이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
잘 모르고 그저 조영남 씨와
이혼한 사람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미나리 시상식 장면을
뉴스에서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데요.
자기가 상을 받았다고 김여정이 되는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이런 사람이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 정치인 가운데 저만한 인물이라도 있으면.....
그러면서 또 어느 목사님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었습니다
대형교회와 부흥사로 사역하면서
수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다니시는 모습,
재벌 그룹 회장 같은 목사님 모습,
윤여정 만한 수준만 되어도 좋겠다 생각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