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 / 꿀Bee경제 뉴스 속으로] 요즘 편의점 어떻길래…김밥집이 문 닫게 된 걸까요?
신자영 기자 jyshin1111@chosun.com 입력 : 2024.09.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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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메뉴에 젊은층 편의점으로 발걸음
끼니 해결하고 가게 주인에게 고민 털어놓기도
최근 2년 새 김밥집 크게 줄고 편의점 늘어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의 한 편의점. 밤 10시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이 서서 컵라면을 먹고 있다. /조선일보DB
아이스크림 맛을 고르면 로봇 팔이 움직여 아이스크림을 담고 원하는 토핑을 얹어줘요. 구름 같은 솜사탕도 사람 대신 기계가 만들어주죠. 라면 코너에 가면 맵기에 따라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습니다. 놀이동산이냐고요?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편의점이랍니다.
머지않아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사러 가는 곳이 아니라 오래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미래의 놀이터'가 될지도 몰라요. 편의점에선 김밥부터 떡볶이, 컵라면, 쫄면 등 급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식 마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학생들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편의점에 끼니를 해결하거나 친구를 만나기도 해요. 식사와 휴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가 된 셈이죠.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각자의 고민거리를 점주(店主·가게 주인)에 털어놓기도 해요. 점주는 아이들의 대화에 맞장구를 치거나 장난을 치는 등 친절한 고민해결사가 됐죠. 힘든 일이 있는 학생에겐 준비했던 초콜릿을 꺼내 나눠주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실제 거리 곳곳에 즐비했던 김밥집이 최근 몇 년새 문을 닫기 시작했어요. 대신 그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섰죠. 기존 김밥집은 끼니를 때우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어요. 김밥 한 줄과 라면, 돈까스, 라볶이, 쫄면 등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았고요. 김밥집에서 팔던 간편식이 편의점에 줄지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김밥 말고도 편의점은 간편도시락이나 컵밥, 샌드위치 등 김밥집엔 팔지 않는 제품을 들여왔죠. 가격 또한 김밥집보다 저렴해 소비자들은 편의점으로 발을 돌리기 시작한 겁니다. 인건비도 빼놓을 수 없어요. 김밥집 특성상, 김밥을 마는 사람이 고정적으로 필요하거든요.
9월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만 2712개였던 전국 편의점 점포수는 2022년 5만 7617개로 크게 늘었어요. 반면 2020년 4만8822개였던 김밥집은 2년 만인 2022년 4만6639개로 줄었어요. 같은 시기 편의점과 빵집, 카페가 늘었던 것에 반해 김밥집은 줄어든 겁니다.
학생들에게 편의점이 어떤 공간으로 자리잡았나요?
기사를 참고해 최근 줄어든 김밥집 수와 늘어난 편의점 수를 비교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