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러, 핵잠수함·ICBM·전투기 북한 제공 '레드 라인' 넘지 말라
조선일보
입력 2024.10.31. 00:2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국방정보본부가 30일 국회에 “북·러 관계가 혈맹으로 근본적 변화를 하는 과정에서 상호 군사 지원을 교환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주·첨단 군사 기술뿐 아니라 재래식 전력 현대화도 추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북한군 일부가 이미 전선에 투입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러시아와 파병 대가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CIA 출신인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핵 추진 잠수함과 ICBM 재진입 기술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핵잠수함이 서태평양을 누비고 다닌다면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엔 골칫거리가 아니라 심각한 안보 위협이다.
김정은은 작년 9월 수중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서 “해군의 핵 무장화는 절박한 과업”이라고 했다. 지금 북은 수중 발사 핵미사일은 있지만 원자력 추진 잠수함 기술은 없다. 만약 러시아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기술을 북에 주면 무제한 잠항이 가능한 핵 잠수함에 핵미사일을 싣고 바닷속에 숨을 수 있다. 우리에겐 재앙이다.
김정은이 핵 추진 잠수함까지 보유하게 돼 미국이 북 핵 미사일을 100% 막지 못하게 되면 미국이 북한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하면서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상황 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역시 우리에게 재앙이다.
국방정보본부는 “11월 북의 ICBM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은 ICBM을 정상 각도·거리로 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ICBM 재진입 기술을 제공하면 북 핵 미사일은 완성된다. 북이 원하는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다 만들어진다.
김정은이 북한군 1만여 명을 그냥 사지로 보냈을 리 없다. 지금 다급한 건 60만명 넘는 사상자를 낸 푸틴이다. 김정은의 어떤 요구라도 들어주려 할 것이다. 만약 푸틴이 핵 추진 잠수함이나 ICBM 재진입 기술, 최신형 전투기와 같은 첨단 무기를 넘겨준다면 우리 국민에게 직접 칼을 겨누는 적대 행위다. 이 경우 한국도 비상한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레드 라인’을 넘지 않기를 바란다.
100자평
17
도움말삭제기준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춘분
2024.10.31 00:56:31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김정은 정권 간을 너무 키워 버렀다.역사라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 음지가 양지가 되고 양지가 음지가 된다. 푸틴이 궁지에 몰리면서 김정은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하지 않는가. 필자는 김정은 정권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접하면서 불현듯 80여년 전 일본의 진주만 침공이 떠올랐다. 김정은의 불장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패망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답글작성
39
0
동네머슴
2024.10.31 01:44:30
우리나라는 이유를 불문하고 핵을 개발해야한다 핵보유만이 살길이다.
답글작성
36
0
한마디
2024.10.31 00:42:22
북한이 빨리 망해야 평화가 온다. 우리도 러시아, 중국, 북한을 겨냥해 핵개발을 해야 한다.
답글작성
36
0
산천어
2024.10.31 04:09:39
푸틴, 이런 악마같은 자 한 명 때문에 수 많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젊은이들이 죽어간다. 누가 푸틴 하나 암살하면 지금 이 전쟁은 끝날 거 아닌가.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총알 한 방이면 간다. 그러면 북한 인민이 김씨일가 압제에서 해방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참 좋겠다.
답글작성
5
0
Patriot036****
2024.10.31 01:35:28
지금 기사에 우려의 글을 쓴 내용 이상을 김정은이가 요구 안했을리가 없다. 답은 정해져 있다. 우리도 핵 억지력을 자생적으로 갖추든지 미국과의 핵우산 협정을 NATO 방식 이상으로 격상시키든가 해야한다.
답글작성
5
0
youme
2024.10.31 05:12:55
[김영삼때 피를 보더라도, 악성 암인 김씨 왕조를 제거했어야] 거기다 김대중이 암세포에 영양분을 듬뿍 제공하고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대통령 및 안보팀의 허풍처럼, 김정은이 남한을 침략했다고 해도 그의 종말이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다. 중국 및 러시아가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 같기 때문이다. 현재로는 암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윤석열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와 함께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한국민의 피를 뽑아 먹으려는 생각을 가진 트럼프에 대비하여야 한다.
답글작성
4
2
북한산 산신령
2024.10.31 04:37:16
국제사회에 알려 차단해야 한다 거대야당들은 뭐하나요 죄인 방탄말고 빨리 힘 합쳐요 어느나라 국회원인가
답글작성
4
0
무수옹
2024.10.31 02:09:37
과거 월남 파병 댓가로 산업근대화를 앞당긴 것이 사실이라면, 정으니는 바로 그 전철을 따라해서 경제난을 해결하고 러시아를 최대한 이용하여 3차대전으로 이끌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리 원천봉쇄로 대응책을 강구해야!
답글작성
4
0
anak
2024.10.31 06:13:12
핵만이 핵공포를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