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마지막 지게꾼
2022.02.22
“품어주고 안아주고요.
산에 가면 편안하니
마음이 흡족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내 부모라 느껴졌어요.”
무려 45년간 지게를 짊어지고
설악산을 오르내린 지게꾼,
임기종 선생님.
그에게 유일한 일터였던 산은 곧 ‘부모’였다.
그는 설악산에서 등산객들이 먹을 것들이나
산장 등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지게에 지고 날라주는 일을 해왔다.
그가 설악산 비선대까지
60kg을 짊어지고 번 돈은
고작 8천원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가 이렇게 번 돈으로
지금까지 기부한 돈이
무려 1억이라는 사실이었다.
“애들 간식거리 갖다 주고요.
노인들 효도여행 시켜드리고
독거노인들 쌀을 열 가정을 갖다 줬어요. “
그가 그 어려운 형편에도
기부를 해온 것은 사실 아들 때문이었다.
그의 아들은 지적장애로
시설에 간 지 어언 20년이 흘렀다.
보호시설에 간식거리를 갖다 주면
아들을 더 많이 챙겨줄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데,
아들이 너무 잘 먹고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곳도 갖다 줘야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기부가 시작되었다.
힘겹게 산을 오르내리며
나눔을 실천해온 그가 내려왔던 것은
사실 ‘마음의 짐’이 아니었을까.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도
묵묵히 걸어 나가는 그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고수’ 일 것이다.
(행복한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