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 오시면~~~
처음 양구에 오던 날, 승용차 뒷자리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 딸 아이가
도로 변에 있던“양구에 오시면 10년은 젊어집니다.”라는
인상 깊은 글귀를 보더니 대뜸“10년이 젊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되지?”라는 말에
함께 웃었습니다.
한번 보게 되면 저절로 암기되어 지는 구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타 지역에서 양구를 방문하신 분들의 전언에 의하면,
양구를 연상하면 청춘 양구가 떠오른다는 말들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0년은 젊어질 정도로 공기 좋고 물 맑은 지역이라는 자부심으로 슬로건을
제안하셨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실제로 남쪽에 살고 있던 사촌들이 양구를 다녀가면서 여러 시골 지역을
다녀본 중에서도 양구는 강한 인상에 남는 지역이라는 말에 괜스레
으쓱해졌었습니다.
지난해 추석에 고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형님댁을 방문했다가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영해장은 동해안 북부 지역에서도 알아 주는 5일장이었답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영해부가 자리했을 정도로 사통팔달의 요충지 역할을 했던
영해지역의 장날은 인산인해였을 정도로 북적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다녔던 인파의 물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었던
영해 장날이었음에도, 추석 대목임에도 썰렁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마음 한켠이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더욱 놀랐던 점은 문방구나 다이소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농촌 지역의 노쇠화가 급진한 지역중의 하나겠지요.)
고향지역을 방문하면서 개인적으로 감사의 고백이 되었던 점은,
제가 살고 있는 양구는 없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구색은
갖춘 군 단위라는 사실입니다.
영덕군민 인구수는 3만5천명 정도임에도 군내에 다이소는
영덕읍내에만 있습니다.
물론 다이소 유무로 지역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겠지요.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한다면 다이소를 이용하는 연령층을 생각해 보면
그만큼 젊은층들의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고향지역 인구수에 비하면 1만여명 이하인 이곳 양구군에는 웬만한
편의 시설이 갖추어진 군(郡)입니다.
아마도 최전방 지역이기에 군 장병들의 편의와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분명한 것은 양구에서 살고 있는 군인가족과 군 복무중인 장병들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끼치는 유, 무형의 가치는 높이 평가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이동중이다가 차를 기다리는 군인들을 보게 되면
가급적이면 읍내에 까지 태워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태 전부터 지역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현수막을 게시하기 시작한 것이
금번이 25번째가 됩니다.
무엇보다 휴가철이면 전국적으로 바가지 요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눈앞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양구의 내일을 생각하며, 양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먼저 손을 내 밀어 주는
따뜻함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5번째 복음광고 현수막을 게시합니다.
“한번 찾은 외지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양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죠? 국토정중앙교회“
금년에는 양구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10년은 젊어진 기분을 만끽함으로
다시 찾고 싶은 양구로 만드는 일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양구에 가면 10년은 젊어진다
청춘양구에 살면 그만큼
더 오래산다
부럽습니다 이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