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큰일입니다.
주중에 도서관에 비치된 강원일보 문화면을 펼쳤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도내 종교 호감도 불교 천주교 개신교 順”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서
착잡함을 넘어 황망(慌忙)한 심정이었습니다.
내용이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자리 잡은
조사 결과이지만 한국리서치의 이번 조사 결과에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 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조사한 강원도내 2022 종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교가 52.1점으로 가장 높았고 천주교가 48.6, 개신교가 36.5,
원불교가 28.8 이슬람교가 17.3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종교 신자 호감도 조사에서도 불교 신자가 54.6점으로 가장 높았고,
천주교가 52.3인데 비해 개신교는 37.3이었습니다.
성직자 호감도에 있어서는 신부가 53.7로 1위였고 스님은 50점,
목사는 35.2이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조사 결과는 신자 호감도와 성직자 호감도의
결과 지표가 보여 주듯 개신교인이나 개신교 성직자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비슷하다는 결론입니다.
이 말은 곧 교회 지도자인 목회자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비쳐진 모습은
교인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이들로 인식되고 있다 라 해석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결과는 종교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80프로 이상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종교의 효능감이 높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목표 달성, 정체성 찾기,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데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입니다.
“2022 종교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암울한 성적표가 보여주는 현실에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입니다.
수년 전부터 한국기독교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왜곡과 차가움을
넘어서 외면에 이르지 않았나 싶어집니다.
물론 이러한 시선이 정당한 평가와 바른 잣대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지금 우리들이 받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은
한 시대 앞서 선교 초기에 신앙 선배들이 받았던 핍박과 박해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 하겠습니다.
선교 초기에 전국적으로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신앙 때문에 박해과 고난은 받았지만, 동시에 세상 사람들에게
신망과 선망(羨望)의 대상이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1899년 3월 1일자 대한 그리스도인 회보라는 주간 신문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이번에 새로 난 북도 군수 중에 어떤 유세력한 양반 한분이 말하되 예수교
있는 고을에 갈 수 없으니, 영남 고을로 옮겨 달란다니 어찌하여 예수교 있는
고을에 갈 수 없느뇨.
우리 교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도라, 교를 참 믿는 사람은
어찌 추호나 그른 일을 행하며 관장의 영을 거역하리요. 그러나 관장이
만약 무단히 백성의 재물을 뺏을 지경이면 그것은 용이히 빼앗기지 아닐터이니
그 양반의 갈수 없다는 말이 이 까닭인 듯“
(대한크리스도인회보) 3-9호, 1899년 3월 1일
(자료 출처: 옥성득 교수의 한국 기독교 역사 블로그에서 인용)
“2022 종교 인식 조사”결과에 가슴을 치는 아픔을 느끼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거창한 구호를 말하기보다 내 삶의 자리에서 신자다움을 몸으로 실천하며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성경은 소망을 하나님께 두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답게
살아낼 수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10. 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11.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편 42:10-11)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이 목사님,
목사님처럼 귀하게 섬기는 목회자와 교회가 있는데
이런 평판은 합당한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으로 인해
일부 목회자와 교회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니
누구를 탓하겠어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빛이라 소금이라 하셨는데....
나 한 사람부터 말씀 앞에 바로 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