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조은 날!
세상에 여러 인연과 관계가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인연과 관계는
특별한 은총이며 선물입니다.
9월 첫 주말, 토요일임에도 포항을 다녀왔습니다.
섬기는 교회에 출석하시는 한 성도님의 자제 결혼식 때문입니다.
혼주댁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하였지만, 한창 농사철이어서
과연 마을분들이 얼마나 가실 수 있을까 염려가 되어서 무조건 가야 했습니다.
늦둥이 장가가는 날이라며 혼주분의 환한 웃음은 팔순에 자부를 얻는
기쁨이 얼마나 크고 넓은가를 알게 해줍니다.
한주전에 미리 행한 앞 잔치에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참석했더니,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 라며 소회를 밝히시는 어르신의 말씀에
찡함을 느꼈습니다.
아들을 장가보내시는 어르신의 기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포항가는 버스안에서 장거리 축하객들을 향하여 혼주께서
큰 절로 인사하시는 겁니다.
더욱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차안에서 혼주되는 어르신이 마이크를 잡고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친구분들이 축하편지를 보내왔다며 그중 한분의 사연을 소개하시며
말 문을 여셨습니다.
나이들어 자부를 얻은 이들이 특히 유념해야 하는 것은 며느리 이름을
외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자부를 만나기 전부터 자부 이름을 알게 된
특별한 사연을 소개하셨습니다.
지난해였던가 시가서를 교우분들께 쓰시길 권하며 기독교 서점에서 판매하는
성경필사 노트를 단체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지금까지 필사중이랍니다.
놀라운 점은 시편에 여러차례 나오는 표현 중 하나인 율례가
첫 인사 온 예비 며느리 이름이더라는 것입니다.
필사하면서 알게 된 율례라는 이름이 자부의 이름이기에 이분은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양구에 처음 온 다음해 였든가 찬양대를 지휘하던 형제가 사택을 찾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학생 선교단체 간사 훈련을 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형제의 가정 형편이나 사정을 들었기에 개인적으로 그 길을 말리고 싶었습니다.
청년시절 중고등부 교사로 함께 활동한 분 중에 IvF 간사분이 계셔서
간사로 사는 삶의 무게를 일면 알기 때문입니다.
몇차례 말렸음에도 받은 사명인지 간사 훈련 과정후 ccc간사로
사역중인 형제가 금번에 결혼한 것입니다.
자부되는 자매의 부모님도 목회자 이기에 결혼한 두 젊은이들이 결혼 생활을
해 나감에 있어서 여느 젊은이들과는 달리 책임감을 가질것으로 기대합니다.
소명자로 살아가야 하는 두 젊은이들의 가정을 위하여 여러분들의
합심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귀한 젊은이들의 결혼
그것도 예수 안에서 만남
정말 축복입니다
앞날에 주께서 은혜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