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목회자의 부음을 접하며~~
11월 첫 주말인 토요일 저녁 무렵! 주일을 준비하며 본당의 화분들을 살펴보던 중 동기회장 목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실 오랜만에 오는 전화는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삶의 년수가 늘어가면서 간만에 지인 분들과 통화를 하는 경우는 상당부분 피차 부담스러운 내용임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농담 삼아 간만에 오는 전화는 무섭다며, 서로간의 안부를 마치자 궂긴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광나루에서 채 일 년이 되지 않게 함께 수업을 받았던 동기분의 부음 소식입니다.
하늘나라로 이사 가신 동기 목사님이 제게는 남다른 것은, 우연하게 그분의 투병 소식을 듣고서 당시 저희교회 교우분들이 이웃사랑헌금을 하여서 송금했던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2021년 5월 2일, 1,283,000원)
시골교회 교우분 들로서는 힘에 겹도록 헌금해 주신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분은 본 교회의 20대 교역자로 2007년부터 11년까지 4년 동안 시무하셨고, 교우분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던 목회자이셨습니다.
주일 예배를 인도하며 광고 시간에 k목사님의 부음 소식을 구두로 알리자 몇몇 분들은 깊은 탄식의 신음소리를 내셨습니다.
연로하신 분들 중에는 이분에 대한 추억을 말씀하시며, 꼭 훈련소 조교같은 분이셨다고 평을 하셨습니다.
아직 50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신 k 목사님이야 모든 짐을 털어버리고 안식하겠지만, 가슴이 아린 것은 남은 유가족들입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가장인 목회자가 유고시의 상황이되면 그동안 생활했던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지경입니다.
또한 이분은 투병중에도 김제 지역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욱 이분 가정이 마음에 쓰이는 이유는 k목사님께는 연로하신 부친이 계십니다.
시골교회를 섬기다 보니, 옛날 어르신들이 불효중의 불효가 부모보다 앞서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라는 말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동안 자식을 앞세운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남은 자의 슬픔과 아픔의 깊이와 크기가 얼마나 크고 질긴 것인지를 경험했기에 더더욱 마음이 쓰이게 됩니다.
웬만한 거리 같으면 응당 조문을 다녀오겠지만, 장례식장이 군산이다 보니 엄두가 나지를 않아서 사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양해를 구하며 교회 차원에서 30만원의 위로금을 보냈습니다.
이제 장례식을 마치면 남편과 아버지의 빈자리가 절실하게 느껴질 사모님과 두 자녀의 앞날을 위해 여러분들의 합심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서 이 가정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작게나마 디딤돌의 그루터기 같은 역할로 물질적 섬김을 해 주실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개 같은 인생살이 가운데에서 소명하나를 붙 쫓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의 하나님께서 힘주시고 능하게 해주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