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며
곤충 가운데 끝없는 욕심을 추구하는 대표적 짐승으로 성경은 거머리를 예로 듭니다.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연신 “다오다오” 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인의 성경은 이 대목을 사람에 견주어 흡혈귀처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며 다른이들의 고혈을 빨아 먹는것이라 설명합니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 가운데 하나는 소유욕일 것입니다. 물질을 대하는 관점이 청지기적 자세를 잃어버리는 순간부터 인간은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국토정중앙교회 가족분들에게 목회자로서 참 고맙게 생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약한 시골교회임에도 지역을 품고서 섬기자는 목회자의 일면 치기(?) 임에도 성심껏 협력해 주신다는 점입니다.
일년에 서너 차례씩 관내 3개 마을의 주민분들에게 이런저런 선물을 전달하면 일부 주민분들 중에는 인사치레를 해 오십니다.
지난 2015년부터 행해오다 보니 교회의 살림살이에 보태주는 것도 없는데 늘 받기만 한다며 계면쩍어 하시며 격려해 주시곤 합니다.
또한 저희 국토정중앙교회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12월이 되면 군청을 찾아 이웃돕기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골교회가 이 일을 지속적으로 행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물질로 섬겨 주신 교우분들과 음으로 양으로 본 교회의 사역을 위해 섬겨주시는 조국 교회 신자분들의 섬김 덕분입니다.
나아가 코로나 시국으로 너무나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았다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교회 재정이 모자라지 않도록 채워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습니다.
지난 11월 마지막 주에 한 해의 교회 살림을 결산하면서 올해에도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했으면 좋겠노라고 예결산 위원분들에게 요청하자 모두가 동의를 해 주셨습니다.
군청 담당부서와 조율 끝에 오늘(12월 13일) 군수님을 뵙고서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웃돕기 성금 기탁 증서/ 기탁자: 국토정중앙교회/ 기탁금: 일 백만원
귀 교회는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위와 같이 이웃돕기성금을 기탁하셨기에 고마운 마음을 이 증서에 담아 드립니다.
23년 12월 13일>
언젠가 어느 기독교 단체가 장학생들을 선발하면서 내세웠던 기준을 보며 개인적으로 그 취지와 기준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이“ 탁월성, 지속성, 헌신성, 창의성”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적 특징과 요건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거대 제국이었던 바벨론과 같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또한 복음의 빚진자로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소명을 감당해 가야 하는 주님의 몸된 교회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라는 생각입니다.
언제까지 지역을 품고 섬기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하늘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이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우리 교회와 성도분들이 되기를 기도하렵니다.
나아가 저희교회 교우분들의 작은 나눔과 섬김이 현실적 어려움으로 버거워하는 이웃들의 마음에 적게나마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