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2000불
간혹 파로호 상류인 한반도 섬에서 호수위에 노니는 오리 떼를 보게 됩니다.
몇 마리의 오리들은 물위에 떠 있으면서도 평온하게 유유자적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평온한 그들의 외형과 달리 언젠가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오리들의 헤엄 짓을 보며 수면 아래의 고단한 오리발이 인생살이를 닮았다 싶었습니다.
죄성을 지닌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러기에 동일한 사물이나 환경임에도 해석은 자신의 입장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짐을 경험합니다.
<목사님, 오랜만이군요. 새 해에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역에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제 아내가 해달을 읽고서 암 투병중이신 사모님과 크론병으로 힘들어 하시는 목사님을 조금이나마 돕고자 합니다. >
지난 1월 3일, 아침에 받은 카톡입니다.
친구로 등록되어 있지 않는 분이기에 뉘신가 싶어서 전에도 소식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23년 2월 28일, 본 교회 교우 가정 가운데 쌀을 다 팔지 못한 가정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목사님 인사드립니다. 제 아내가 갈말 눈팅족입니다. 교인 중에 쌀이 남아 팔아야 한다는 글을 읽고 그 쌀을 구입하려고 합니다.>라며 카톡을 보내 오셨던 분입니다.
그래서 받으실 분 주소와 성함을 알려주기를 요청했더니, 이분들은 교포분이시고 쌀 값만 지불하고 쌀 소비는 제게 위임해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 당시 주일 예배 때 쌀 값 일부로 “이게 웬 떡이냐”며 교우분들과 떡 잔치를 했었고, 나머지는 도심지 약한 교회로 흘려보내었습니다.
살다 보니 교포분의 섬김도 다 받아 보는구나 싶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그렇게 일상의 삶을 보내며 살았는데, 새해 벽두에 2000불을 보냈다는 카톡을 받고서 숫자 개념이 약한 사람이기에 처음에는 수 십만원 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 돈으로 2,597,100원이었습니다.
센트비를 통해서 보내진 달러는 6일 뒤인 9일 새벽에 입금 확인이 되었습니다.
처음 이분이 보내 주신 메시지에는 크론병과 아둘람굴 가정으로 보내주기를 원했지만, 이미 그 댁들에게는 한차례 목돈이 전달되었기에 연신 목돈이 생기면 자칫 의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오래 참고”라는 카톡명을 사용하시는 그분께 연락을 하며 암 투병하는 목회자 두 가정을 포함해서 네 가정에 전달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9일 날 네 가정으로 송금 완료)
사실 간혹 이러한 분들을 만날 때 마다 만감이 교차함을 느낍니다.
더불어 적지 않는 목돈을 송금하면서 이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나 저나 서로에 대해 아는바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아는 것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것도 갈릴리 마을이라는 인터넷 공동체를 통하여 제가 올리는 글을 보고서 믿음으로 협력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없는 시골 목사임에도 오지랖 사역이라는 깃발을 보고서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목회자 가정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섬겨 주시는 순전함과 아름다운 헌신자분들이십니다.
재물 얻을 능을 주신 하나님을(신8:18) 기억하며, 주신 물질을 흘려 보낼 수 있는 사랑과 믿음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살아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배우게 됩니다.
타국에서 외로움과 향수(鄕愁)를 달래며 수고한 땀의 댓가를, 힘든 처지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가정들을 위하여 기쁨으로 섬겨주신 귀한 가정과 삶터위에 하늘의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갚아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18.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그것이 그의 몫이로다 19.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전도서 5:18-19)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사람들의 귀한 섬김
해같이 빛이 납니다~^^
하나님의 흐뭇한 미소가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