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 양 2마리, 닭 2 마리
지난 5월 초, 월드비전 강원지부에서 보내 온 한통의 공문을 보면서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 직후 전쟁으로 황무해진 이땅을 재건하는데 미국의 한 구호 단체의 가축 보내기 운동이 근간이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일명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로 명명된 지구촌 최 빈민국 가운데 하나였던 코리아에
수많은 분들의 섬김으로 소와 양과 염소, 닭이 한국으로 건너왔음을 알았습니다.
민족상잔의 비극을 딛고 일어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인 한국은 이제 많은 나라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국가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조국 대한민국은 원하든 원치 않든 받은 사랑과 은혜를 제 3국에 속하는 약한 나라들에게 돌려주어야 함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런점에서 월드비전에서 행하는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를 접하며 비록 시골교회이지만 뜻 깊은 이 일에 협력해야 하겠다는 내면의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5월 둘째 주일부터 교우분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주보와 광고를 통하여 설명 드리며, 함께 동참하실 분들은 사랑의 빵 저금통에 마음을 담아 주시기를 요청했습니다.
불과 6주 정도 전에 사순절 사랑의 빵 모금을 하여 아프리카 아동들 구호에 동참했음에도, 철면피 같은 오지랖 목사의 요청임에도 넓은 아량으로 기아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또 다시 모금에 동참해 주신 본 교회 교우분들의 섬김을 대하며 먹먹해집니다.
약 한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아프리카 빈민국에 가축보내기인 노아의 방주 작전에 참여해 주신 분의 수는 총 18명이었습니다.
금번의 모금 가운데 인상 깊은 두 개의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3300원의 동전에 오만원권 2장이 들어 있는 저금통이었고, 다른 하나는 저금통에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불룩했는데 100원짜리 동전이 199개로서 19900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전자는 동전만 넣었다가 가져오면서 양 한 마리 값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으로 오만원권 두 장을 넣었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후자는 가내에 있던 100원짜리 동전을 죄다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사연이 저금통에 담겨져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적은 금액이지만 빗방울이 모여 내를 이루듯 모여지면 닭 한 마리를 보낼 수 있는 2만원이 되고, 닭들이 모여지면 양과 염소가 되고 나아가 소를 보낼 수 있는 금액이 될 것이기에 마음을 모아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한 18분의 마음들을 합산해 보니 755,600원이었습니다.
모여진 금액으로 보낼 수 있는 가축으로는 소 한 마리와 양 두 마리, 그리고 닭 두 마리입니다.
모여진 동전들을 환산하고 합산해서 7월의 첫날인 1일(월) 오후 월드비전 강원지부로 송금했습니다.
시골 마을에 자리한 농촌교회이지만 본 교회는 지난 수년간 할 수 있는 대로 지역과 세상을 향해 물질을 흘러 보내는 일에 깜냥껏 감당해 왔습니다.
벳세다 광야의 주린 무리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기 전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마14:16)하셨던 말씀에 따라 우리가 내어 줄 것이 있음에 감사하며,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본 교회 교우분들의 섬기는 자(디아코노스)로서의 실천적 신앙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참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였습니다.
하나님이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